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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멜랑숑, '美샌더스 돌풍' 재연…선거전략 벤치마킹

등록 2017.04.19 17: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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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프랑스 강경 좌파 대선 후보인 장 뤽 멜랑숑 좌파당 대표가 3월 1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2017.4.3.

【파리=AP/뉴시스】프랑스 강경 좌파 대선 후보인 장 뤽 멜랑숑 좌파당 대표가 3월 1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2017.4.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작년 미국 대선에서 분 '샌더스 돌풍'이 프랑스 대선에서 재연되고 있다. 극좌 후보 장 뤽 멜랑숑이 미 민주당 대선 주자이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선거전략을 벤치마킹해 인기몰이 중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멜랑숑 선거캠프의 공보국장인 소피아 치키루는 미 대선이 한창이던 작년 3~6월 미국으로 건너가 샌더스 캠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치키루 국장은 당시 '바로 오늘 정치 혁명에 동참하세요'라는 샌더스 후보의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선거 운동을 도왔다. 또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낱낱이 기록했다.

 그의 임무는 명확했다. 멜랑숑의 올해 대선 출마에 대비해 자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자원 봉사자 부대와 인터넷, 첨단 기술 등을 활용해 효과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는지 배우는 것이었다.

 샌더스 후보는 비록 미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대권 도전의 꿈을 접었지만 그가 일으킨 '좌파 아웃사이더' 돌풍은 프랑스에서 다시 꿈틀대고 있다. 바로 멜랑숑 후보를 통해서다.

 치키루 국장은 샌더스 캠프에서 터득한 전략들을 멜랑숑의 선거 운동에 고스란히 적용했다. 기득권 정치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유권자들과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온라인 선거 운동에도 열심이다. 주류 언론에 익숙하지 않은 멜랑숑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온라인상의 자원봉사자 수천 명이 멜랑숑의 좌파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

【그르노블=AP/뉴시스】프랑스 그르노블에서 18일(현지시간) '좌파당' 대선후보 장 뤽 멜랑숑이 홀로그램으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멜랑숑은 디종에서 유세를 하는 동안 위성을 이용해 홀로그램으로 다른 6개 도시에서도 동시 유세를 펼쳤다. 2017.04.19

【그르노블=AP/뉴시스】프랑스 그르노블에서 18일(현지시간) '좌파당' 대선후보 장 뤽 멜랑숑이 홀로그램으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멜랑숑은 디종에서 유세를 하는 동안 위성을 이용해 홀로그램으로 다른 6개 도시에서도 동시 유세를 펼쳤다. 2017.04.19

 독특한 현장 유세도 화제다. 멜랑숑은 홀로그램(입체 영상)과 위성을 이용해 한 번에 여러 도시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이어 18일에는 이 방법으로 7개 도시에서 동시 유세를 진행했다.

 65세인 멜랑숑은 올해 프랑스 대선 주요 후보 가운데 최고령이다. 하지만 호소력 있는 언변과 명확한 반기득권 공약이 눈에 띈다. 샌더스 역시 작년 74세로 미 대선 주자 중 나이가 가장 많았다.

 두 정치인은 성향도 비슷한 면이 많다. 멜랑숑은 샌더스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고 소득 불평등 해소, 부자 증세, 노동 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고 있다.

 치키루 국장은 지난 1월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멜랑숑은 샌더스와 비슷한 관점을 많이 공유한다"며 "샌더스의 선거운동도 '사람'에 의존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지를 모았다"고 말했다.

 멜랑숑의 대권 도전은 두 번째다. 그는 201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1%로 낙선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화확연히 다르다. 23일 1차 투표일을 앞두고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 상위 3위까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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