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진흙과의 싸움' 10일째 반복되는 펄 작업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7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가 세월호 조타실에 쌓여 있는 펄을 퍼내고 있다. 2017.04.27. [email protected]
27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 세월호 주변에는 크레인 3대와 지게차 2대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대형 크레인 1대는 세월호 우현(배 위) 진출입로에서 진흙이 담긴 마대자루를 한 번에 2개씩 들어 뭍으로 옮겼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전날 우현을 통해 3층과 4층 객실에 처음으로 진입했으며 작업자들이 크레인을 타고 7~8m 정도 선체 아래로 내려가 3~4층 객실 부분을 수색 중이다.
미수습자 수색에 앞서 작업에 방해가 되는 진흙이나 지장물을 크레인에 실어 올려 밖으로 빼내는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크레인은 10여m 길이의 붉은색 철제 작업대 옆에 자리를 잡고 바로 옆 야적장에서 진흙포대를 들어 작업대 위로 옮겼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있을 당시 나온 진흙과 선체 내부 수색을 시작한 뒤 객실에서 꺼낸 진흙을 담은 포대다.
작업자 20여명이 진흙을 작업대 위로 올린 뒤 지름 3㎜ 구멍이 뚫린 채로 걸러내며 미수습자 유해 등을 찾고 있다. 지난 20일 시작된 작업이 1주일째 반복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없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7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미수습자와 유류품을 찾기 위해 세월호 펄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2017.04.27. [email protected]
세월호 좌현 선수 쪽 진출입로에서는 여전히 내부 진흙과 지망물 작업이 진행됐다. 이 밖에 10개 안팎의 진출입로 중 6개 구역에서도 진흙과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진흙과 지장물에 막혀 겨우 2~3m밖에 전진하지 못한 구역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층보다 진흙이 많이 쌓여 있는 3층 객실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 세월호 인양 뒤 처음으로 들어간 조타실에서도 크레인을 동원해 진흙 제거 작업이 이뤄졌다.
선체조사위원들은 급변침 등 참사당시 세월호의 움직임을 담고 있는 '침로기록장치'를 확보하기 위해 조타실에 진입했지만 진흙과 지장물 때문에 앞으로 더 나가지 못했다. 침몰기록장치가 있던 자리에 선체가 옆으로 기울며 떨어진 지장물들이 1.5m 높이로 쌓여 있는 상황이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 규명과 미수습자들의 흔적을 찾기 위한 진흙과의 싸움이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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