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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 이번엔 KKR과 손잡고 도시바에 인수 제안서 제출

등록 2017.06.27 18: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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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지난 5월26일 일본 도쿄의 도시바(東芝) 본사 건물에 붙어 있는 회사 로고 모습. 도시바는 21일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2017.6.21

【도쿄=AP/뉴시스】지난 5월26일 일본 도쿄의 도시바(東芝) 본사 건물에 붙어 있는 회사 로고 모습. 도시바는 21일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2017.6.21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의 협력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26일(현지시간) 미 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함께 도시바 측에 '도시바메모리' 인수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 진영과 늦어도 28일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WD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지는 미지수다. 도시바는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일본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주도하고 SK하이닉스, 일본 정책투자은행 및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을 매각 우선협상자로 정식 결정했다.

 NHK는 WD가 인수 제안가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닛케이에 따르면 WD와 KKR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참여한 '미일연합' 형태로 2조엔(약 22조원) 규모의 인수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WD는 전날에도 SK하이닉스가 '한미일 연합'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도시바 측에 전달했다.

 WD는 한미일 연합에서 SK하이닉스의 역할과 장래의 경영권 획득이 불투명하다며 "매우 심각한 우려"라고 표명하는 등 SK의 도시바 인수 참여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반도체 생산 업체인 WD가 동종 업체인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것을 견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한미일 연합의 주축인 일본 산업혁신기구는 WD와 KKR도 '한미일 연합' 진영에 참여시키고 싶어하는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WD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도시바는 "우선협상자와의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기존 방침대로 '한미일 연합'과의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종 계약이 마무리 되기 위해서는 WD의 소송건이 마무리 되야 하기 때문에 막판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WD은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시에 있는 도시바 반도체 공장에 공동출자한 도시바 협력사로,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희망했지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이자 지난달 국제중재재판소(ICA)에 매각 금지를 위한 중재를 요청한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고등법원에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내달 14일 첫 법정심리가 예정돼 있다.

  한편 도시바는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의 대규모 손실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으며,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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