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메르켈, 연정 난항 속 당내 사퇴 주장까지···"새로운 동력 필요해"

등록 2017.09.27 11:02: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베를린 당사에서 총선 개표를 지켜보면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메르켈이 이끄는 기민-기사 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의 지위를 지켰지만 과반득표에는 실패했다. 2017 .09.25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베를린 당사에서 총선 개표를 지켜보면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메르켈이 이끄는 기민-기사 연합은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의 지위를 지켰지만 과반득표에는 실패했다. 2017 .09.2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총선 이후 연립 정부 구성을 위해 분투 중인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 그가 득표율 추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의 강경파들 사이 메르켈이 당대표직을 내려 놔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CDU-CSU는 24일 총선에서 득표율 33%로 제1당 지위를 유지했다. 메르켈도 2005년 첫 현직에 오른 뒤 4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 득표율은 194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총선 때와 비교해도 8% 넘게 빠졌다.

 CDU-CSU의 강경파 집단을 이끄는 알렉산드르 미취는 "당이 더 이상 총리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으려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며 "당의 2진에 리더가 될 만한 뛰어난 인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르켈을 대체할 인물로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당내 메르켈의 입지가 워낙 견고한 데다 메르켈 개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총리 교체는 어려울 전망이다.

 메르켈은 총선 이후 연정 구성 방향을 놓고 고민에 빠진 상태다. 기존에 CDU-CSU와 대연정을 맺은 사회민주당(SPD)이 이번엔 야당으로 남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메르켈은 SPD와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고 했다.자민당, 녹색당과 '자메이카 연정'(각당 상징인 검정색, 노란색, 녹색을 섞으면 자메이카 국기와 비슷하다는 의미) 구성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협상 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FDP는 보수적 자유주의를 추구하고 녹색당은 진보 색채가 강하다. FDP는 2009년 메르켈과 연정을 한 전력이 있지만 녹색당은 연정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녹색당의 안톤 호프라이터 공동 대표는 당이 CDU-CSU와의 연정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겠지만 새로운 연정은 절대로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z@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