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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뒤늦게 메르켈에 연임 축하···껄끄런 관계 탓인가

등록 2017.09.29 08: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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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7.7.12.

【함부르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7.7.1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뒤늦은 총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두 정상이 어제 오전인가 오늘 아침에 얘기를 나눴다"며 "이에 관한 보도 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메르켈은 지난 24일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하며 독일 최장기 집권 총리로 거듭났다. 그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득표율 33%를 얻어 제1당 지위를 유지했다.

 서방국 주요 지도자들은 곧바로 메르켈 총리를 축하하며 협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째 별다른 반응을 내 놓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이에 트럼프의 축하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트럼프 취임 이후 껄끄러워진 미국과 독일의 동맹 관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두 정상은 그동안 드러내 놓고 서로에 대한 비판을 주고받아 왔다.

 트럼프는 메르켈의 난민 포용 정책을 '재앙적 실수'라고 표현했고 독일의 무역 흑자가 불공정 거래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분담금을 늘리라고 독일 등 유럽국들을 압박했다.

 메르켈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국제사회의 안정을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또 유럽이 더 이상 동맹인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며 유럽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자고 촉구했다.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카렌 돈프라이드 회장은 "분명 복잡한 관계"라며 메르켈 총리의 새 임기 동안에도 미국과 독일의 불편한 사이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켈은 미독 관계가 가능한 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독일의 국방비 분담 부족, 막대한 무역 흑자라는 두 가지 비판에 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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