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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서구 자유주의 '기둥' 역할 변함 없어" 도이체벨레

등록 2017.09.25 1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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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총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가 출구조사가 나온 뒤 베를린에서 지지자들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 09.25.

【베를린=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총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가 출구조사가 나온 뒤 베를린에서 지지자들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 09.2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뒀지만 서구 자유주의의 '정신적 지주'로서 그의 역할은 계속된다.

 도이체벨레 방송은 이번 총선에서 극우당의 선전,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득표율 하락으로 독일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뀌긴 했지만 국제 사회에서 메르켈의 입지는 변함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집권 연합의 총선 성적이 어떻든 메르켈 총리는 4연임을 확정지었다며, 독일이 '앙겔라 메르켈'이라는 이름 아래 범대서양 지역과 전 세계에서 추구해 온 외교정책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 달더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주재 미국 대사는 "메르켈은 범대서양 관계를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는 기둥"이라며 "그의 재선은 이 같은 여건이 계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에서 고문을 지낸 미국외교협회(CFR)의 찰스 쿱찬 수석 연구원은 "연정이 어떤 식으로 꾸려질 지는 모르겠지만 독일 외교 정책에 극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제임스 캐러파노 미 헤리티지 재단 부소장 역시 "총선 결과가 독일과 미국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제프 라트케 유럽담당 부국장은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의 총선 선전은 분명 우려할 사안이라면서도 극우 정치 득세는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연정 구성에 변화가 예상돼 같은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 아래일지라도 정부 운영이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미 정책 만큼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CDU-CSU 연합과 대연정을 운영해 온 사회민주당(SPD)은 연정 불참을 선언하고 야당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SPD 대신 녹색당, 자유민주당과 손을 잡을 전망이다.

 쿱찬은 "메르켈은 자연스럽게 자유 세계의 지도자로 남을 것"이라며 "총선으로 다소 힘이 약해졌지만 트럼프의 미국,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견제할 만한 인물은 여전히 메르켈 뿐"이라고 설명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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