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안전 타협대상 아냐···신고리 결정 비민주적"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진짜 탈핵을 원하는 미래세대와 미래세대를 존중하는 어른들' 회원들이 22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 결정에 대한 미래세대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0.22. [email protected]
"엄청난 양의 고준위핵폐기물 발생···미래세대에 위험전가"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시민단체는 22일 정부가 신고리5·6호기 건설을 재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과 관련, 미래세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진짜 탈핵을 원하는 미래세대와 미래세대를 존중하는 어른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재개는 미래세대를 배제한 비민주적이고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고리 5·6호기가 건설되면 2082년까지 가동되는데 엄청난 양의 고준위핵폐기물을 발생시키고 핵발전소 건물 자체가 거대한 핵폐기물이 된다"며 "핵폐기물은 최소 수십만년 동안 외부와 완전히 차단해서 보관해야 하지만 기술도 대안도 없는 상태다. 이 모든 부담은 우리 미래세대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가습기살균제 참사, 세월호 참사 그리고 경주대지진을 겪으며 정치인들과 기성세대들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해 왔지만 하나도 바뀐 게 없다"면서 "신고리 건설재개 결정이야말로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핵발전소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불가역적이고 사고 이전으로 되돌릴 방법이 없기에 탈핵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안전기준을 유럽기준으로 강화해 최대지진평가를 재실시하고 주민들이 어떻게 대피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한 대피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성주(15)군은 "값싼 전기는 어른들이 쓰고 핵폐기물은 미래세대가 책임지는 이 상황이 어이없다"며 "안전은 타협해야할 대상이 아니다. 원전을 짓겠다면 그 결정을 미래세대인 청소년들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효진(17)양은 "신고리 5·6호기가 지어지면 그 책임을 지어야 하는 층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하지만 청소년이 공론화 시민참여단에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저희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면 저희의 의견이 조금이나마 반영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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