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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교회 총격범, 맞사격 후 추격한 용감한 시민들

등록 2017.11.06 16: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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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덜랜드스프링스=AP/뉴시스】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한 침례교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2017.11.06

【서덜랜드스프링스=AP/뉴시스】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한 침례교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2017.11.0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스프링스 교회 총기 난사범을 저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용감한 시민들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럭 운전사 조니 랑겐도르프와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한 주민이 달아나던 총격범 데빈 켈리(26. 사망)를 추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이 일어난 시각 랑겐도르프는 차량을 끌고 총격이 발생한 교회 주변을 지나고 있었다. 그는 운전을 하다가 두 남성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랑겐도르프는 지역매체 KSAT와의 인터뷰에서 "총격이 일어난 교차로에 있었는데 남자 2명이 총격전을 벌이고 있었다"며 "한 명은 지역 주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총격범이 총격을 멈추더니 차를 타고 달아났다"며 "다른 신사 분이 나에게 오더니 그를 추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랑겐도르프는 "그는 그냥 동네 주민이었다. 고통스러운 얼굴로 무기를 들고 내 차로 왔다"며 "매우 신속하게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설명하고 트럭에 탔다. 나도 움직일 때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범이 빠른 속도로 차량을 몰았지만 얼마못가 따라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약 시속 152km로 추격을 하는데 범인의 속도가 점점 떨어졌다"며 "우리가 근처까지 다가가자 도로를 벗어났다"고 했다.

 랑겐도르프는 이후 총격범이 차량 통제력을 잃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사이 함께 있던 남성은 총을 들고 범인에게 다가갔다. 범인은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랑겐도르프는"그저 범인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5~7분 뒤 경찰이 도착해서 우리를 뒤로 보내고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이후로는 어떻게 됐는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앞서 총격범 켈리가 범행 뒤 교회에서 빠져나가려다가 소총을 든 주민 하나와 실랑이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켈리는 도주하다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 주민이 쏜 총에 중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당신이 진정한 애국자이자 영웅"이라며 "끔찍한 시간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러 와 줘서 고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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