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중 정상, 北 평화해결 일치…사드 갈등 여전"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현지시각) 한-중 MOU체결식이 열린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2017.1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언론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의견을 모았지만, 양국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앙금은 털어내지 못했다고 일제히 평가했다.
NHK는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있어서 전쟁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데 일치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양국 관계의 발목을 잡던 사드 문제에 대해 NHK는 "문 대통령은 갈등 관계는 끝났다는 인식을 나타냈지만, 시 주석은 한국 측이 계속해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 바란다"라고 밝혀, 양국간 갈등의 골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보수 우익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이 사드에 대해 한국에 대응을 요청해 대립은 해소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이 올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국빈 방문을 했는데, 사드 배치를 둘러싼 대립으로 한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 관례였던 공동성명 발표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요미우리는 시 주석이 "한국이 이 문제(사드)를 적절히 처리하도록 요청한다"란 말로 사드의 추가 배치 등을 견제했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또 한중 양국이 10월 말 발표한 사드 관련 합의문에 따라 "한국은 사드를 둘러싼 대립이 해소됐다고 인식했지만,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재차 이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양국간 갈등이 골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강경 우익 성향으로 분류되는 산케이신문도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간 인식 차는 좁혀지지 않았으며, 북한 문제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방침에 일치했다"며 "트럼프 미국 정권의 군사행동 가능성에 중국과 한국이 견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케이는 또 "양국 정상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는 데 일치했지만 구체적 해결책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동 성향의 마이치니신문은 한중 정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으며, 사드 배치 문제로 악화된 관계 개선을 위해 경제협력 등을 추진하는데 일치했다"고 양국 정상회담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햇다.
다만 마이니치도 시 주석이 회담 모두에서 "모두가 알고 있는 이유로, 중한 관계는 후퇴했다"라며 사드 문제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적절히 처리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마이니치는 "문 대통령이 난징(南京)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주중한국대사를 파견한 것에 시 주석이 사의를 표했으며, 문 대통령은 재차 난징대학살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며 관심을 보였다.
신문은 이어 "시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에 합의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양국 정상은 한반도 전쟁을 절대 용납하지 않고 북한의 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등 4개 항목에서 합의했다"며 "미 본토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 선언한 북한에 군사행동도 불사한다는 자세를 나타내고 있는 트럼프 미 정권을 견제했다"고 해석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닛케이도 "중국과 한국은 10월 말 사드 문제로 악화된 양국 관계를 개선시키기로 합의했지만 14일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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