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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란 고위 당국자와 뮌헨서 접촉...트럼프 요구 설득

등록 2018.02.19 05: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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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뮌헨=AP/뉴시스】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18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좀 전에 연단에서 이란을 비난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성토하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네타냐후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붕괴시키려고 애쓰는 이란 핵합의의 이란측 수석대표였다. 2018. 2. 18.  

【뮌헨=AP/뉴시스】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18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좀 전에 연단에서 이란을 비난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성토하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네타냐후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붕괴시키려고 애쓰는 이란 핵합의의 이란측 수석대표였다. 2018. 2. 18.

  트럼프, 예멘·시리아 등 이란 역내서 힘 과시 억제 요구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유럽 외교관들이 지난 17일 이란이 역내에서 힘을 과시하는 것을 억제시키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란 고위 관리를 만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멘, 시리아, 그리고 다른 중동국가들에게 개입하려는 이란을 설득하는 목적은 이란 핵협정을 유지하면서도 이란의 공격성을 다른 방법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유럽 외교관들과 이란 고위 관리 간 만남은 뮌헨안보회의에서 이뤄졌으며, 이 회의는 이란 문제를 다루기 위한 새로운 대화채널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EU)가 의장을 맡아 이탈리아, 독일, 영국, 프랑스의 고위 외교관들과 이란의 아바스 아라치 외무차관이 참여한다.

 서방 측과 이란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회동의 초점은 예멘 문제였다고 한다.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 같은해 12월 19일에는 사우디 왕궁을 표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두 차례 모두 사우디군이 요격에 성공했다.

 미국은 이란이 후티 반군에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을 분석한 결과 이란이 제작한 것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뮌헨안보회의에서 "그래서 이제 이란에 맞서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란 핵협정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유럽 국가들은 이란의 미사일 계획과 역내 활동 같은 비핵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은 지난달 이를 위해 실무그룹을 구성했고, 아직은 크게 진전된 게 없는 초기단계라고 WSJ는 전했다.

 프랑스 등은 또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역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채널을 열 것을 합의했고, 17일 뮌헨안보회의에서의 접촉이 사실상 그 첫 회의였던 셈이다.

 유럽 각국은 시리아 분쟁을 다루기 위해 향후 수개월간 이란과의 협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란도 이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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