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시리아 임시 휴전 표결 또 연기…러시아 이견 계속
【다마스쿠스=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 지역이 정부군 공습으로 처참하게 훼손돼 있다. 사진은 시리아 정부 단체 구타미디어센터(GMC)가 제공했다. 2018.2.2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3일(현지시간) 시리아 임시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려고 했지만 러시아와 다른 회원국들의 이견으로 또 다시 일정이 연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시리아 임시 휴전을 위한 결의안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표결은 24일 정오(한국 시간으로 25일 오전 2시) 다시 추진될 예정이다.
안보리 순환의장국 쿠웨이트의 만수르 알 오타이바 유엔 주재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합의가 거의 성사됐지만 휴전 시점을 놓고 여전히 이견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스웨덴과 쿠웨이트는 앞서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인 동구타에서 대대적 공습을 벌여 민간인 수백 명이 사망했다며, 참극을 막기 위해 '30일 휴전'을 하자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이 결의안에 이의를 제기하고 수정안을 제안했다.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는 임시 휴전은 말 뿐일뿐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임시 휴전이라는 표현을 배제하되 시리아 내 모든 세력들이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최소 30일 동안 인도적 차원의 호전 행위 중단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서방이 시리아 민간인 대량 살상의 책임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있다고 보는 반면, 러시아는 불법으로 무장한 반군들이 휴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안보리 합의가 지연되는 사이 시리아 동구타의 민간인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는 23일에도 정부군 공습이 계속돼 17일 이래 사망자 수가 46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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