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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훼손 이전 평가보다 훨씬 광범위" WSJ

등록 2018.05.11 09: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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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도 1~2개 수준 아닌 핵실험장 매우 큰 범위 붕괴

지난달 중국 지진학자들도 핵실험장 사용불능 연구 결론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3일 오후 5시29분18초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23km 지역에서 리히터 3.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중국지진대망(CENC)에 따르면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0km로 폭발에 의한 지진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으나 한국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지진 파형상 자연 지진으로 보이며 음파 관측소에서도 음파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7.09.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3일 오후 5시29분18초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23km 지역에서 리히터 3.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중국지진대망(CENC)에 따르면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0km로 폭발에 의한 지진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으나 한국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지진 파형상 자연 지진으로 보이며 음파 관측소에서도 음파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7.09.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폐쇄할 것이라고 선언한 풍계리 핵실험장 훼손 상태가 이전에 평가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과학잡지 사이언스(Science)에는 10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이후 몇 시간 또는 며칠 뒤 풍계리 핵실험장의 큰 부분이 함몰된 것을 보여주는 우주에서 찍은 3차원 이미지와 연구 논문이 실렸다. 이번 연구에는 싱가포르, 독일, 중국, 미국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연구 논문 저자들 중 한명인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실뱅 바르보 조교수는 "이것은 단지 1개 또는 2개의 터널(갱도)이 아니라 핵실험장의 매우 큰 범위가 붕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번달 중 또는 다음달 초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일부 정부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조치가 상당한 양보라고 말한다. 반면 다른 이들은 이미 너무 많이 훼손됐기 때문에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국 및 미국과 협상을 하기 위한 지렛대로 핵실험장 폐쇄 조치를 사용하려는 무의미한 태도(empty gesture)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연구에 참여한 중국 지진학자들은 마지막 핵실험을 하고 몇 분 뒤 해발 2205m의 만탑산 내부에 있는 갱도가 붕괴되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상당 부분이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만탑산 등 1000m 이상의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자 위성 이미지를 연구하는 미 연구원들은 이후 북한의 첫 핵실험 뒤 2번째부터 6번째까지 핵실험을 진행하면서 만탑산이 심하게 손상됐을 수 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의 다른 부분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풍계리에는 2개의 큰 갱도가 더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기상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함몰지진이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29분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리히터 5.7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8분30초 뒤인 낮 12시38분32초께 4.4 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핵실험으로 인해 주변 지역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함몰지진'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기상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함몰지진이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29분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리히터 5.7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8분30초 뒤인 낮 12시38분32초께 4.4 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핵실험으로 인해 주변 지역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함몰지진'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선 지진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사이언스에 실린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3차원 이미지를 보면 핵실험장의 상당 부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지난달 중국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6차 핵실험 후 몇 시간과 며칠이 지나는 동안 우주에서 감지된 이미지에선 핵실험장이 점차적으로 붕괴돼 초기 손상을 오히려 "왜소해 보이게 만들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는 강조했다. 

 바르보 조교수는 풍계리 핵실험장 훼손 정도는 반경 800m, 높이 400m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는 풍계리 실험장의 상당 부분이 사용 불가능하며 추가 핵실험을 위해서는 다른 장소에 다른 시설을 건설하는 등 상당한 투자가 요구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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