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물벼락 댄스를 무대서···뮤지컬 '플래시댄스', 아시아 초연

등록 2018.05.14 14:45: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12회 딤프', 폐막작

개막작은 체코뮤지컬 '메피스토'

영국 뮤지컬 '플래시 댄스'

영국 뮤지컬 '플래시 댄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1980년대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동명 영화가 원작인 영국 뮤지컬 '플래시댄스'가 아시아 초연한다.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장익현(61) 이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막작 '플래시댄스'를 비롯해 24개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1983년 개봉한 영화 '플래시댄스'(감독 에이드리언 라인)는 낮에는 제철 공장 용접공, 밤에는 나이트클럽 플로어 댄서로 일하는 소녀 '알렉스'의 꿈을 그린다. ,

이탈리아 출신 거장 음악가 조르지오 모르더(78)가 음악을 맡았다. 주제곡 '플래시댄스 : 왓 어 필링(Flashdance: What a feeling)'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았다. 알렉스가 클럽 의자에 앉아 물벼락을 맞으며 춤을 추는 장면은 여전히 회자한다.

DIMF 이사 원종원(49·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 이사는 '플래시 댄스'에 관해 "근작으로 2008년 월드 프리미어를 했고, 2017년 버전으로 투어를 돌고 있다"면서 "영화에서 알렉스가 새우처럼 허리를 휜 채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을 맞으면서 춤을 추는 장면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재현될지 기대를 모은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BBC 댄스 경연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트릭트리 컴 댄싱'(Strictly Come Dancing)' 우승자 조앤 클립튼과 영국 보이 밴드 'A1' 멤버 벤 애덤스(37)가 주연을 맡는다. '왓 어 필링'을 비롯해 영화 개봉 당시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던 음악이 무대 위에서도 흐른다.

이번 축제에서는 영국과 한국을 위시해 체코, 프랑스, 러시아, 타이완, 중국, 카자흐스탄 등 총 8개국 뮤지컬이 소개된다.

우선 개막작인 체코 뮤지컬 '메피스토'가 눈길을 끈다. 괴테(1749~1832)의 대작 '파우스트'가 원작이다. 원작의 침울한 정서와 달리 밝고 경쾌한 음악으로 풀어낸다. 동유럽권 뮤지컬에서 드문 화려한 무대 전환과 군무가 인상적이다. 프라하 히베르니아 극장 개관 10주년 기념작이다.

체코 뮤지컬 '메피스토'

체코 뮤지컬 '메피스토'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1915~1963) 일생을 다룬 프랑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 문호 셰익스피어(1564~1616) 동명 원작이 바탕인 러시아산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도 기대작이다. 특히 원작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속삭이는 발코니 장면을 트램펄린을 사용해 재해석했다.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는 카자흐스탄 뮤지컬 '소녀 지벡'도 볼 만하다.

'제11회 DIMF 창작지원뮤지컬상' 수상작으로 탈북 피아니스트와 어린 천재 피아니스트가 서로 상처를 보듬은 '피아노 포르테'가 1년간 개발을 거쳐 다시 관객 앞에 선다.

대구시와 DIMF가 공동 제작한 뮤지컬로 중국 5개 도시 초청 공연을 했고, 유럽 라이선스 수출을 앞둔 뮤지컬 '투란도트'가 지난해에 이어 업그레이드돼 무대에 오른다. 이건명(46) 박소연(39) 정동하(38) 등 인기 배우를 캐스팅하고, 신규 뮤지컬 넘버도 추가했다.

'조선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1378~1458)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열두 개의 달',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1894~1970)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외솔' 등도 무대에 오른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려해 라인업을 꾸린다"면서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가 굉장히 어렵지만, 올해는 자신이 있다"고 역설했다.

원 이사는 "12년째 매년 여름 대구를 찾는데 작품들을 보고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면서 "서울에서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해 암묵적으로 횡행한 한한령(限韓令)이 완화하는 시점에서 중국어권 작품도 눈길을 끈다.
 
타이완 대표 뮤지컬 배우로 손꼽히는 쳰핑린(陳品伶)이 6가지 역을 소화하는 1인극 '맨투밋(Meant to Meat)', 윤택한 직장생활을 위해 자신들이 부부임을 속이고 싱글인 척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중국의 '미스터 & 미세스 싱글(Mr. & Mrs. SINGLE)' 등도 추천작이다. 특히 '맨투밋' 공연을 계기로 타이완 최대 여행사와 연계한 'DIMF 투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제12회 DIMF 창작지원작'으로는 4개 작품이 선정됐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모티브로 한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작 황규일·곡 김려령), 대구에서 섬유산업이 호황이던 시절을 담아낸 뮤지컬 '미싱(작 박아정·곡 김희준),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기반으로 한 '블루레인'(작 추정화·곡 허수현), 유럽 4개국에 출간된 그림동화를 원작으로 한 '엘리펀트 박스'(작 조수지·곡 김기윤, STS컴퍼니) 등이다.

유희성(59)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딤프를 통해 창작 뮤지컬이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완성도, 가능성, 참신함 등을 기준으로 뽑은 올해 네 작품도 모두 기대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대학생의 꿈의 무대로 계명문화대 등 9개 팀이 경합하는 '제12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도 준비됐다. 뮤지컬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한 'DIMF 뮤지컬스타'와'DIMF 뮤지컬아카데미' 등도 열린다.

【서울=뉴시스】 최정원, 뮤지컬배우. 2018.05.14. (사진 = 딤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정원, 뮤지컬배우. 2018.05.14. (사진 = 딤프 제공) [email protected]


한국 뮤지컬의 상징 최정원(49)과 급부상 중인 민우혁(35)이 올해 DIMF 홍보대사로 나선다.

최정원은 "가고 싶었지만 쉽게 갈 수 없었던 영국, 프랑스의 좋은 작품을 딤프를 통해 찾아봤다"면서 "배우들도 여름은 대구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공연을 보면서 축제를 즐긴다"고 웃었다.

축제는 6월22일부터 7월9일까지 대구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