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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김정은을 쉬운 협상대상으로 분석" 아사히

등록 2018.06.07 09: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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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북한 지도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상하기 쉽다고 판단"

"CIA, 김정은을 쉬운 협상대상으로 분석" 아사히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데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인물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CIA를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CIA가 김 위원장에 대해 "유럽 문화에 강한 동경과 존경을 갖고 있고 북한의 역대지도자보다 협상하기 쉬운 상대며 미국이 (제편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CIA는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을 무렵부터 김 위원장에 대해 분석해왔다. 미국 프로 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비롯해 스위스 유학 시절의 동급생으로부터 들은 정보, 그리고 김 위원장의 유년시절을 지켜본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의 저서도 분석 내용에 포함됐다고 한다.

 이 신문은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CIA국장(현 국무장관)이 지난해 가을 이러한 분석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김 위원장을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한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이라 부르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때부터 도발적인 발언을 줄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보자. 언젠가 실현될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하지만 아사히는 일각에서 CIA의 분석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수미 테리 전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은 "북한에 대한 정보가 극단적으로 한정돼 있다"며 "(김 위원장의) 소년기에 대한 증언을 통해 정책 비판 능력까지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딜메이커'라 자부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믿고 북미정상회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따라서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8일 미국을 방문한 한국의 대북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때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등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받아들였다고 한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신문은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데는 김 위원장에게도 북한 내에서 자신의 권위를 높이거나 침체된 경제 타개 등의 강한 동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yun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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