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트럼프, 김정은과 꼭 1대1로 만나야…웃지 말라"
"웃는 김정은과 사진 많이 찍으면 북한 선전에 활용돼"
"김정은과 산책·식사하며 따로 1대1로 만나 대화해야"
"김정은, 김정일 보다 전략적...민간 부문 지원 원해"
【바고트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의 바고트빌 공군 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2018. 6. 10
리처드슨 전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북한 정권이 선전 도구로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경고는 웃는 김정은과 함께 지나치게 사진을 많이 찍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북한에서 대대적인 선전 목적으로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이미 하나의 중대한 양보를 받아냈다. 바로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라며 "그들은 평화 협정, 안보 보장을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라면 북한이 일종의 검증, 사찰, 시간표 제시를 이행할 때가지 기다리겠다"며 "이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 재직 시절 북한과 협상한 경험이 있는 리처드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반드시 따로 만나 1대1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북한은 협상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서는 절대로 상대방과 거래를 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매우 집중적이고 끈질기다. 아주 잘 준비돼 있다. 그들과 측면에서 거래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을 언급하며 "싱가포르에 있는 시설은 그렇게 하기 용이하다. 그와 산책하거나 식사를 하면 된다. 1대 1 회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김 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보다 훨씬 전략적이라며 "그는 부친처럼 구호품이나 해외 원조를 원하기 보다는 민간 부문의 지원을 바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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