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美, 아바스 축출 노려"…쿠슈너 발언에 발끈
PLO 총장 "美, 협상 아닌 명령으로 이-팔 분쟁 해결 시도"
쿠슈너, 중동 매체 인터뷰서 아바스 협상력 의문 제기해
【라말라=AP/뉴시스】마무드 아바스(83)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28일(현지시간) 병원에서 퇴원해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2018.5.29.
PA의 전신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사에브 에레카트 사무총장은 이날 라말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아바스 수반에 관해 한 발언을 비판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에레카트 총장은 "쿠슈너 고문의 인터뷰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실상 협상이 아니라 명령을 하기로 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그들은 해법을 명령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국제법에 기반한 진실되고 영속적이며 포괄적인 평화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쿠슈너 고문은 앞서 아랍매체 알-꾸드스(Al-Qud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도출할 해법을 거의 완성했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지난해 11월1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8.2.28
그는 "아바스 수반은 평화에 전념하겠다고 말해 왔고 그를 믿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하지만 아바스 수반에게 협상을 이룰 능력이, 의지가 있긴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을 하려면 양쪽이 서로의 입장 중간에서 만나야 하는데 아바스 수반에게 그럴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PA 지도부가 팔레스타인인들이 미국의 평화안을 지지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바스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2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일방적으로 인정하자 강력히 반발하며 미국 정부와의 소통을 두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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