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씨가 여기서 돌아가시다니"…주민들 충격·눈물
주민들 "노회찬씨 여기 사는 줄 몰랐다…마음 너무 아파"
경비원 "일하다 퍽 소리에 가보니 누군가 떨어져 있어"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email protected]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한 서울 중구 남산타운아파트 주민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일부 주민은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파트에서 15여년을 살았다는 A씨는 "잘 알지는 못하는 사람이지만 저렇게 간 모습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주민들 대부분은 노 원내대표가 이곳에 사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18년 동안 이 아파트에 살았다는 B씨는 "여기는 단지가 크니까 사실 누가 사는지를 서로 잘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들이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그것도 전해 들은 거라 확실하지는 않다"고 했다. 한 주민은 "여긴 노인들이 많이 살아서 누가 어디 사는지를 잘 모른다"고 했다.
최초 목격자인 경비원은 "분리수거장에 있다가 '퍽'하는 소리를 듣고 가보니 누군가 떨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한 지 몇 개월 되지는 않았는데, 노회찬씨가 여기 사는 걸 전혀 몰랐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 도로에 노 의원의 시신이 텐트로 덮여져 있다. [email protected]
주민들은 오전 10시께 경찰차와 소방차가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누군가 쓰러져 피를 흘리는 모습을 봤다고 했고, 일부 주민은 소방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했다. 다만 직장인들은 모두 출근을 마친 뒤 벌어진 일이라 노 대표를 목격한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 계단에서 노 대표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았다고 밝혔다.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대표가 '드루킹 사건'에 연루되자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조사를 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앞서 노 의원은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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