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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떠나는 권오준 회장 "100년 미래 향해 전진해 달라"

등록 2018.07.25 19: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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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비공개 이임식 열고 "미래 개척해야 하는 중대 기로 서 있다"

포스코, 27일 임시 주주총회 열고 최정우 신임 회장 선임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8.04.18. hong@newsis.com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8.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5일 "그룹의 100년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비공개 이임식에서 "이제 회장직을 내려놓고 떠나지만 포스코는 앞으로도 영원히 제 가슴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한 발짝 뒤에서 항상 여러분을 지지하고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32년 전 1986년 포항제철소 정문에 첫 발을 내디딜 때 설렘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32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제 모든 정열을 쏟아부었던 지난 세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4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당시를 되돌아보며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벅차고 영광스러운 시기였지만 회사는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었다"며 "외적으로는 철강산업의 공급과잉과 이익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내적으로도 신성장 투자사업의 부실과 해외 철강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회사를 정상 궤도로 올려 놓기 위해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라는 비전을 제안하고 비전달성을 위한 4대 혁신 어젠다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꼽은 4가지 과제는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 ▲재무건전성 회복 ▲신선장 사업 전략 수정 ▲경영인프라 쇄신 등이었다.

권 회장 지휘 아래 포스코는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내우외환을 이겨내고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권 회장은 "별도 기준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하게 됐고, 해외 철강은 순이익 흑자로 전환됐다"며 "지난 4년간 150여개 구조조정을 시행했고 이를 통한 재무개선 효과도 7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 재임 기간 동안 그룹의 순차입금 역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부채 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그룹의 100년 뒤를 준비하자는 목표 아래 신성장 사업 발굴에도 주력했던 포스코는 2차전재 양극재 사업 등을 신사업 기반으로 구축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우리는 놀랍게도 목표를 초과달성하거나 조기에 성취하는 저력을 보여줬다"며 "여러분 모두의 열정과 통찰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직원들을 치하했다.

권 회장은 "100년 기업을 향한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우리 앞에는 더 큰 도전과 모험이 놓여 있다"며 "사상 유례 없는 글로벌 무역전쟁 폭풍우 속에서 과거의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새로 중책을 맡으신 최정우 신임 회장과 더불어 열정과 통찰력으로 충만한 여러분이 있기에 홀가분하게 물러날 수 있다"며 "미력이나마 도울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정우 회장을 정식으로 회장직에 선임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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