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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왕이 "무역전쟁 원치 않고 美와 대화의 문 열려 있어"

등록 2018.07.30 17: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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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헌트 英 신임 외무장관과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

헌트 첫 외교무대서 중국인 아내를 일본인으로 소개 실수도

【베이징=AP/뉴시스】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찾은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30

【베이징=AP/뉴시스】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찾은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30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0일 베이징은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대화의 문이 열린 채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제러미 헌트 신임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말하면서, 중국과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라는 틀을 통해 무역마찰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또 미중 간 무역불균형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미국에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헌트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토대를 쌓은 영중 관계의 황금기 구축을 꾀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망했다.

 헌트 장관은 이날 왕 위원 뿐 아니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양제츠(楊潔篪) 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 등도 잇따라 만난다. 왕 위원과 헌트 장관은 제9차 양국 전략대화의 공동 의장을 맡았다.

 헌트 장관은 자신과 중국이 얼마나 인연이 깊은지 소개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부인을 "일본인"이라고 소개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즉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나의 아내는 일본인(이 아니라) 중국인이다. 그것은 엄청난 실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아내는 중국인이고 내 아이들은 반은 중국인이며 우리는 시안에 살고 있는 중국인 조부모가 있고 중국에 강한 가족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이 위원과 헌트 장관은 또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압박하기 위한 제재 유지의 필요성과 다자주의,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과 기후변화 등 다방면으로 국제질서에서 이탈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지만, 헌트 장관은 중국이 다자 간 협력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헌트 장관이 오랫동안 아시아에 관심을 보이며 서방에서 아시아로의 권력 이동을 주목한데다 부인이 중국인이고 일본어에도 능통하다며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헌트 장관은 베이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영국과 중국은 모두 세계적인 시각을 지닌 강국"이라며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해 외부로 향해가면서 우리는 이 중요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자유무역부터 비핵화에 이르기까지 공동의 도전에 대한 우리의 협력을 강화할 주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트 장관은 중국 방문을 통해 홍콩의 인권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맬컴 리프킨드 전 영국 외무장관 등 영국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서한을 통해 "홍콩의 인권과 자유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라" 촉구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추진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을 EU 회원국에 설득하기에 나선 헌트 장관은 중국방문 이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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