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폼페이오·리용호 ARF 조우…美, '트럼프 답신' 전달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2018.08.04. [email protected]
미국은 이 회의를 계기로 북한 측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다.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RF에는 강경화 외교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 27개국에서 참여했다.
ARF 자유장관회의 자유토론에 앞서 진행된 기념촬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ARF 기간에 북미 외교장관이 인사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ARF를 계기로 북미 간 별도의 외교장관회담 개최 가능성이 주목됐으나, 북측이 확답을 주지 않아 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환영만찬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참석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이 다가갔다. 그는 기념촬영에 앞서 리 외무상이 서 있는 곳으로 걸어와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리 외무상은 폼페이오 장관과 웃으며 악수를 나눴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리 외무상을 등을 두들기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 자리를 기회로 리 외무상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한국전쟁 때 전사한 미군 유해 송환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다시 친서를 보냈다. 백악관은 지난 1일 이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2일 밝혔다.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리용호(왼쪽) 북한 외무상이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건넨 서류를 들고 대화하고 있다. 2018.08.04. [email protected]
곧이어 지정된 좌석에 앉은 리 외무상은 서류봉투를 열어 안에 든 문서를 확인했다. 리 외무상 옆에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앉아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서류봉투에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서 "오늘 아세안 회의에서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잠깐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며 "우리 대표단은 또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답서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ARF 외교장관회의는 이날 자유토론 세션과 전체회의를 진행한 후 종료될 예정이다. 참가국들은 역내 안보 이슈 등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북한 비핵화와 남중국해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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