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서울서 3년만에 킥오프…11일 상암벌 달군다
통일축구조직위, 판문점 선언이후 첫 행사
주영길 조선직총위원장등 64명 10일 향남
남북공동 기자회견 개최…기자들 질문은 사양
12일 전태일묘역 참배후 도라산CIQ통해 귀환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남측의 양대노총과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이 1999년 평양에서 대회를 시작한 이후 2007년 7년 창원, 2015년 평양에서 개최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북측 대표단은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6·15북측위원회 양철식 부위원장 등 64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조선신보 등 기자 6명이 포함됐다.
북한 대표단은 10일 오전 10시30분 경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남한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다. 바로 차량에 탑승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로 이동한 후 오후 3시 경 남북노동자 3단체(한국노총·조선직총·민주노총)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과거 통일축구 대회 때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지만 이번엔 이례적으로 남북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이다.
통일축구 조직위 관계자는 "북측 대표단이 현재까지 민간차원에서 방남할 경우 공식적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공동기자회견에 대해 북측에서 동의 입장을 표현해 왔다. 판문점 선언 이행 과정에서 남북 노동자가 만나는 행사 자체를 잘 알리기 위한 판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자단의 질문은 받지 않고 3단체 위원장 발언만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질문이 나올 경우 여러가지 쉽지 않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 "3단체 공식 대표가 발언하는 것으로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체로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노동자의 역할과 이번 통일축구 대회의 의미를 설명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관례적으로 북측 대표단이 양대 노총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째날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11일 오전에는 남북 노동자 3단체 대표자회의와 산별·지역별 상봉모임이 진행된다. 이 행사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엔 중식 식사를 마친 후 서울 용산역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참관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어 메인 행사인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오후 3시30분부터 7시40분까지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3단체 대표자 대회사와 6·15위원회 축사, 박원순 서울시장 축사, 축하공연에 이어 경기가 진행된다.
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3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양대 노총 2만명과 각계 시민단체 1만명 등 최소 3만명이 참석해 통일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집중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는 두개로 나눠 진행되며 한국노총과 조선직총 건설로동자팀의 1경기와 민주노총과 조선직총 경공업팀의 2경기로 이뤄진다.
축구 대회를 마친후 워커힐호텔로 이동해 비공개 환송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12일에는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남북 노동자 3단체가 향후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고 오후 3시40분 도라산 CIQ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통일축구 조직위는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과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로 통일의 기운이 높아가는 이때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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