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상대가 한국이니 베트남 위축, 초반 실점이 패인"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대회 축구 준결승에서 이승우(베로나)의 멀티골과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베트남은 박 감독의 지휘 아래 승승장구하며 사상 첫 4강행에 성공했지만 한국의 화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1-3으로 졌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대가) 한국이라는 사실에 선수들이 초반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 전반 초반에 빨리 실점한 것이 큰 스코어로 진 원인”이라고 곱씹었다.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9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애국가가 나오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100-400 f4.5-5.6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250 조리개 7.1) 2018.08.29. [email protected]
박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한 것 같아서 자신있게 하라고 주문했다. 3백에서 4백으로 바꿨다”며 하프타임 때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우리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한 발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조국을 상대했다. 적장으로서 한국 선수들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베트남 감독이기에 한국팀에 대해 얘기할 것은 없다”면서 “김학범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9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취재진이 몰리자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4-70 F2.8L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000 조리개7.1 ) 2018.08.29. [email protected]
베트남은 일본-아랍에미리트(UAE)의 준결승 패자와 9월1일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박 감독은 “결승으로 가는 길은 멈췄지만 3~4위전을 걷기 위해서 다시 준비해야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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