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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삿포로, 강진에 도시기능 마비…슈퍼 앞은 장사진

등록 2018.09.06 18: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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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여 세대는 단수도

【삿포로(홋카이도)=교도·AP/뉴시스】6일 6.7의 강진이 강타한 홋카이도 삿포로 시의 한 슈퍼마켓 앞에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18.09.06.

【삿포로(홋카이도)=교도·AP/뉴시스】6일 6.7의 강진이 강타한 홋카이도 삿포로 시의 한 슈퍼마켓 앞에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18.09.0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6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강타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도 전역에 정전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홋카이도의 주도인 삿포로(札幌)시는 도시기능이 거의 마비됐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약 196만명이 거주하는 삿포로 시는 서울 면적의 약 1.8배로,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다.

 그러나 이날 삿포로 시내 신호등은 정전으로 대부분 작동을 멈췄다. 이로 인해 시내 도심부 교차로에서는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수신호로 교통정리에 나섰다. 경찰마저 없는 교차로에서는 차량 운전자들이 눈치껏 번갈아가며 주행하면서 곳곳에 정체가 발생했다. 

 정전으로 지하철 운행도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시내에 위치한 오도리(大通)공원 지하철역은 이날 폐쇄됐지만, 혹시나 재개될까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삿포로(홋카이도)=교도·AP/뉴시스】6일 오전 일본 홋카이도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으로 화력발전소 가동이 멈추면서 홋카이도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 신호등도 작동을 중단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삿포로시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모습. 2018.,09.06.

【삿포로(홋카이도)=교도·AP/뉴시스】6일 오전 일본 홋카이도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으로 화력발전소 가동이 멈추면서 홋카이도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 신호등도 작동을 중단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삿포로시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모습. 2018.,09.06.



 한 남성(42)은 오전 7시 반부터 1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다 결국은 택시로 출근했다고 말했다. 

 삿포로를 찾은 관광객들도 낭패를 봤다. 중국인 여행객인 한 29세 여성은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아 돌아다닐 수가 없다"며 "기대하던 여행인데 운이 나쁘다"고 속상해 했다.

 80세 남성은 "계속 삿포로에서 살았는데, 지진으로 이렇게 오랜시간 정전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그간에는 지진으로 정전이 돠도 2~3시간 만에 복구됐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정전으로 TV도 볼 수 없고, 스마트폰도 없어 지진 정보를 전혀 입수할 수 없어 밖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에베쓰(홋카이도)=교도·AP/뉴시스】6일 규모 6.7의 강진이 강타한 일본 홋카이도 에베쓰 시에서 주유를 하기 위한 차량들이 도로에 줄지어 늘어서 있다. 2018.009.06.

【에베쓰(홋카이도)=교도·AP/뉴시스】6일 규모 6.7의 강진이 강타한 일본 홋카이도 에베쓰 시에서 주유를 하기 위한 차량들이 도로에 줄지어 늘어서 있다. 2018.009.06.



 시내의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는 식료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 편의점은 매장에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고 영업을 했다. 컵라면 등 식품을 한 가득 구매한 한 46세 주부는 "정전으로 냉장고를 사용할 수 없어 상할 수 있는 음식물은 사지 않았다"며 "그래도 가스와 수도를 사용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35세 주부는 이날 오전 6시께 아침 찬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 몇 군데를 돌아봤지만 모두 매진돼 살 수 없었다고 했다.

 시내 한 쇼핑센터는 오전 8시 개장 이전부터 물품을 구매하려는 시민 300여명이 매장 앞에 줄을 서기도 했다. 물을 비롯한 식료품 및 건전지 등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소셜네트워크(SNS)에서는 "삿포로 시내 전역이 단수됐다"라는 이야기도 유포됐지만, 이는 유언비어라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단수는 진앙지 인근인 삿포로 시내 일부 지역 약 1만 4700세대에서 발생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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