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 의혹'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수사한다
증권선물위원회, 전날 대검찰청에 고발장 접수
참여연대 등 고발 사건 이미 특수2부에서 수사
분식회계·공시누락 등 수사 착수…확대 가능성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재감리 안건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8.11.14. [email protected]
21일 검찰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사건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에 배당됐다.
증선위는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이후 관련 내용을 정리한 뒤 20일 정부전자시스템을 통해 대검찰청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고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맡게 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미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어 배당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앞서 증선위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주주 간 약정(콜옵션) 공시를 고의로 누락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같은 달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 회사 김태한 대표와 회계법인 등을 외감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면서 체결한 콜옵션을 공시하지 않아 그 결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배력을 부당하게 변경,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앞서 고발된 사건과 이날 배당된 고의 분식회계 사건 등을 함께 살펴보며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도 직결돼 있어 수사 확대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특수부가 '사법농단' 의혹 수사에 전력을 쏟고 있어 기록 검토 등을 하며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농단' 의혹 사건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향한 윗선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어 사건을 마무리하는 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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