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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94세로 별세(종합2보)

등록 2018.12.01 16: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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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수 대통령 기록…파킨슨병·저혈압에 시달려

구 소련 고르바초프와 미소정상회담 통해 냉전 종식

이라크 침공받은 쿠웨이트 돕는 걸프전 승리 치적

증세 없다는 약속 못지킨 "내 말을 믿어줘(Read my lips.)" 유명

【워싱턴=AP/뉴시스】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5월11일 촬영한 사진으로 부시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한 모습. 2018.12.01 

【워싱턴=AP/뉴시스】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5월11일 촬영한 사진으로 부시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한 모습. 2018.12.01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 밤 10시쯤(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제41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제43대 대통령을 지낸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이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가족의 대변인을 통해 트위터로 발표한 성명에서 "젭과 닐, 마빈, 도로시와 나는 사랑하는 아버지가 놀라운 94년을 보낸 뒤 돌아가셨음을 슬픈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부자(父子) 대통령으로 기록된 부시 전 대통령은 아들과 구별하기 위해 허버트 워커(H. W.) 라는 미들네임을 붙여서 표기했다.
 
1924년 6월12일에 태어난 부시 전 대통령은 2차대전 당시 해군에 입대해 조종사로 복무한 뒤 예일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텍사스주 하원의원과 UN대사,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했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두 차례 부통령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 12월 지중해의 섬 몰타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핵군축협상을 벌이며 냉전시대 종식의 곰감대를 형상했고, 결국 1991년 전략무기 감축협정을 맺음으로써 냉전의 종식과 동서화합을 이뤄냈다.

【워싱턴=AP/뉴시스】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2009년 1월7일 백악관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아들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왼쪽에서 오른쪽)과 포즈를 취하는 모습. 그의 부인 바바라 부시 여사는 지난 4월17일 별세했다. 2018.12.01 

【워싱턴=AP/뉴시스】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2009년 1월7일 백악관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아들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왼쪽에서 오른쪽)과 포즈를 취하는 모습. 그의 부인 바바라 부시 여사는 지난 4월17일 별세했다. 2018.12.01

부시 전 대통령은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쿠웨이트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걸프전쟁에 총 40만명이 넘는 미군을 파견해 승리를 거뒀다.

부시는 전 대통령은 "내 말을 믿어줘(Read my lips.)"라는 말로 유명했다. 1988년 대선 유세 때 재정적자 타개를 위한 증세는 없다고 말했지만 유권자들이 믿지 않자 이렇게 말하며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말 덕분에 선거전 초반의 부진을 믿고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집권 후 재정적자가 심해지자 1990년 공약을 깨고 민주당의 요구한 증세안을 수용하면서 비난을 받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경기침체와 만성적인 재정적자 등으로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을 때만 해도 스카이다이빙을 해냈을 만큼 건강했지만 흐르는 세월을 이겨내지 못하고 저혈압과 혈관 파킨슨 증후군에 시달려 왔다.

그는 지난 4월17일 부인 바버라 여사가 92세로 세상을 떠난 뒤 자주 병원신세를 졌다.

【휴스턴=AP/뉴시스】제임스 베이커 전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휴스턴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오찬을 하기 전 이들에게 고르바초프의 전 서기장의 책을 보여주며 한 페이지를 짚어 보이고 있다.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이날 브릴리언트 강의 시리즈에서의 연설을 위해 휴스턴을 방문했다. 고르바초프의 비서인 파벨 팔라츠첸코는 뒤쪽 오른편에 있다.

【휴스턴=AP/뉴시스】제임스 베이커 전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휴스턴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오찬을 하기 전 이들에게 고르바초프의 전 서기장의 책을 보여주며 한 페이지를 짚어 보이고 있다.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이날 브릴리언트 강의 시리즈에서의 연설을 위해 휴스턴을 방문했다. 고르바초프의 비서인 파벨 팔라츠첸코는 뒤쪽 오른편에 있다.

지난 6월12일 94세 생일을 맞으며 역대 최장수 대통령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을 때만 해도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낼 만큼 몸상태가 괜찮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지낸 조지 43대 대통령 외에도 플로리다 주지사를 역임하고 2016년 대통령 경선에 나섰던 아들 잽 부시를 비롯해 아들 닐과 마빈, 딸 도로시, 그리고 17명의 손자와 손녀가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부인 바버라 여사가 잠들어있는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있는 프레지덴셜 도서관 옆에 묻힐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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