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접종률 68.4%…"중1학년생, 연말까지 접종해야"

"미접종 2005년생, 시기 놓치면 접종횟수·비용↑"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인 만 12세 여성청소년 가운데 13만5000여명이 아직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국가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면역 반응을 얻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말까지 접종을 서둘러 줄 것을 부탁했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만 12세 여성청소년 42만7000여명 가운데 1차 접종률은 68.4%(29만2000여명)를 기록했다. 나머지 13만5000여명은 아직 접종을 받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89%포인트 높은 수치인데 연령별로 2005년생은 85.8%, 2006년생은 51.6% 접종률을 보였다.

특히 올해 1차 접종 대상인 2005년생 가운데 14.2%인 약 3만명은 이달 31일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 내년 2차 접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어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게다가 2005년생은 올해 지원 시기를 놓치면 충분한 면역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접종 횟수가 2~3회(4가 백신 만 13세 초과시 3회, 2가 백신 만 14세 초과시 3회 접종 필요)로 늘어난다. 1회당 15만~18만원인 접종비용도 전액 부담해야 한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지속 감염 땐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자궁경부암 등 관련 암의 원인이 된다. 고위험 유전형인 HPV 16·18형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정부는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예방접종 및 표준 여성청소년 건강 상담 서비스를 6개월 간격으로 2회 무료 지원하고 있다.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2016년 6월20일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 총 98만2643건 접종이 이뤄진 가운데 HPV 백신 예방접종 이상반응은 76건 신고됐다. 실신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실신전 증상, 알레르기 및 피부이상, 신경계 증상이 각 12건씩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 4일 열린 2018년 제4차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안전성이 우려되는 중증 이상반응은 신고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일시적 실신 땐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접종받는 게 중요하다"며 "접종 후 20~30분간 경과를 관찰하며 쉬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낙상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무료 접종대상 청소년 중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안내 우편물 10만부를 지난달 중순부터 개별 발송했다.

김유미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HPV 부작용 우려로 자녀의 접종을 주저하는 보호자들은 지난 3년간 이상반응 신고자료와 피해보상전문위원회의 안전성 검토결과를 참고해 안심하고 정부지원 기간 안에 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부탁했다.

내년 1월부턴 2006년 1월1일부터 2007년 12월31일 사이 출생자를 대상으로 무료지원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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