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反이민정책에 엄마 못 볼뻔한 예멘 아기 끝내 사망

등록 2018.12.29 18:30: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클랜드(캘리포니아)】예멘에서 온 샤이마 스웰레(21)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소재 한 병원에 선천성 뇌질환으로 불치병 판정을 받아 입원해 있는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 하산을 안고 있다. 2018.12.29.

【오클랜드(캘리포니아)】예멘에서 온 샤이마 스웰레(21)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소재 한 병원에 선천성 뇌질환으로 불치병 판정을 받아 입원해 있는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 하산을 안고 있다. 2018.12.2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불치병 선고를 받고 미국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예멘의 두 살배기 남자아기가 28일(현지시간) 끝내 사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압둘라 하산이라는 이름의 이 아기는 뇌질환 치료를 위해 지난 10월 초 아버지 알리 하산(22)과 미국을 찾았지만 곧 사망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한 병원에 입원해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하산의 어머니 샤이마 스웰레(21)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사경을 헤매임에도 아들을 볼 수 없었다.

반(反)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예멘인 어머니에게 입국 허가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북한, 이란, 예멘 등 7개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하산과 그의 아버지는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에 입국할 수 있었지만, 하산의 어머니의 국적은 예멘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이 되자 지난주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가해, 하산의 어머니는 지난 20일 병원에서 죽어가는 아들을 겨우 품에 안아볼 수 있었다.

의료진은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겨우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하산이 2~3주, 길어봤자 한달 정도 더 살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하산은 한달 이상 버틴 후 하늘나라로 갔다.

하산의 아버지는 "우리는 삶의 빛인 아들에게 작별을 고해야 했다"며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를 지지해주고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했다.

하산의 장례식은 29일 오후 캘리포니아 로디 지역에서 거행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