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①]59년간의 설움, 벤투호가 날려버린다
2019 아시안컵 5일 개막
24개팀 참가, 한국은 7일 첫 경기
【인천공항=뉴시스】추상철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하기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18.12.22. [email protected]
그해 한국은 제2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3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10월21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9분 터진 문정식의 결승골로 우승을 확정했다.
1, 2회 대회 우승컵을 모두 거머쥐며 경쟁국들을 압도한 한국은 이후 한 번도 정상과 연을 맺지 못했다. 4차례(1972년·1980년·1988년·2015년) 결승 진출 기회가 있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1986년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 ‘아시아의 호랑이’로서 맹위를 떨친 것과 별개로 유독 아시안컵에만 나서면 작아졌다.
무관의 세월은 어느덧 59년째가 됐다. 이제는 멀어졌던 우승컵을 되찾아야 하는 시기다. 명예 회복의 무대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2019 AFC 아시안컵이다.
한국은 자타가 인정하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뒤 전력이 한층 안정된 데다 가 다른 국가들과 달리 부상으로 인한 이탈 또한 없기 때문이다.
공격의 핵은 역시 손흥민(토트넘)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손흥민은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의 사전 합의에 따라 조별리그 초반 2경기에는 뛸 수 없지만, 진짜 싸움이 시작되는 토너먼트에서는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안게임 득점왕 출신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저돌적인 스타일의 공격수 황희찬(함부르크)도 모든 준비를 마친 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중원에서는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는다.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을 앞둔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그 주인공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설까지 불거졌던 두 선수는 한국의 아시아 정복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파주=뉴시스】최동준 기자 = 14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벤투 감독이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평가전을 치른다. 2018.10.14. [email protected]
골문은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 ‘월드컵 스타’ 조현우(대구), 순발력이 좋은 김승규(비셀 고베), 제공권 싸움에 강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세 선수 모두 수준급 이상의 실력을 자랑한다.
무관의 설움을 날려줄 이로 낙점된 벤투 감독은 차분한 마음으로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UAE로 출국하기에 앞서 “큰 대회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대회에는 경쟁력 있는 상대가 많이 참가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겠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준비해 최대한 성과를 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필리핀, 중국, 키르기스스탄과 C조에서 경합한다. 7일 두바이에서 필리핀과 첫 경기를 갖고 11일 알 아인으로 자리를 옮겨 키르기스스탄과 격돌한다. 조 1위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이는 중국전은 16일 아부다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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