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밝은데 어둡고 있을 듯 없고, 뺑반 속 내 모습"
류준열
류준열(33)은 30일 개봉하는 영화 '뺑반'을 이렇게 소개했다.
"'웃기다'와 '재밌다'는 다르다. 단순히 웃고 떠들지 않는다. 독특한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차이나타운'(2015)으로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한 한준희(35)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을 만났을 때 좋은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대화가 잘 통했다. '만나면 즐겁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영화를 적게 본 편이 아닌데, 감독이 영화광이다. 아마도 내가 본 영화는 다 봤을 것 같다. '차이나타운'처럼 이번 작품도 뻔하지 않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
류준열의 배역은 뺑반의 에이스 '서민재'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순경이 된 인물이다. "과거를 안고 있는 캐릭터는 제한적이다. 과거가 분명히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서민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는데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민재의 과거는 어둡다. 트라우마도 있고 우울한 면도 있을텐데 그렇게 갔으면 뻔했을 것이다. 밝은데 어두운 것 같고,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없는 것 같기도 한 인물이다."
이성민(51)과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선배와의 촬영 기간이 짧았지만 주고받는 마음은 깊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상대방이 어떻게 연기할지 예상하는데, 그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성민 선배만 할 수 있는 연기, 미소라고 생각한다. 선배와 함께 나온 신을 생각하면 마음이 뭉클하다."
류준열은 "이 일을 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나를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삐뚤어지기조차 어렵다. 거기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팬들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이 일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날수록 '다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애매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함께 일하고 만나는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면 어떨까 싶다. 결과가 어떻든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영화 '돈'(감독 박누리)과 '전투'(감독 원신연)으로 연이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배우 하나로 성패가 바뀌면 흥행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라며 "영화가 완성되고 나면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털어놓았다.
"뭔가를 해서 성공하는 코스가 있다고 해도 순리하고 거리가 있을 것이다. 내려놓고 맡기는 것을 선배들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마음 놓고 맡긴다. 어느 누구도 '망한다'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되고 오락이 되고 위로가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하는 작업이다. 그 노력과 정성을 관객들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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