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기, 잘 자란 대학 새내기···"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김향기
지난해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 시리즈로 '쌍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영화 흥행성공 덕분에 제39회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잘 자란 아역스타'로 손꼽힌다. 우리나이로 올해 스무살인 김향기다.
'증인'으로 2월13일 관객들을 만난다. 김향기는 "성인이 되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음 따뜻한 이야기라서 좋다. 과하지 않게 이해와 소통의 과정을 보여준다. 관객들이 편안하게 극의 흐름을 따라가면 좋겠다. 영화를 보는 시간이 의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아한 거짓말'때보다 따뜻한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영화를 만들면서도 치우치지 않게 하려는 생각이 확고하다. 감독과 세세한 부분까지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씩 맞춰나갔다."
신념을 잠시 접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정우성(46)과의 첫 스크린 호흡에 만족스러워 했다. "굉장히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덕분에 부담을 덜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안정된 느낌으로 연기를 했고, 호흡이 잘 맞았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겉으로 표현을 많이 하진 않지만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아이"라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순수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감독이 자폐증의 특성이 담긴 영상을 많이 보내줬다. 우리나라보다는 외국 것이 많았다. 자료를 통해 기초적인 것을 많이 알아갔다."
"지우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를 많이 생각해봤다.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아이가 아닌데, 내가 어느순간 연기적으로 계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시나리오를 보고 '이 지점에서 손을 어떻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외운 것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현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맞춰야겠다고 결심했다. 지우는 늘 같은 감정이 아니다. 순간순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는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지우의 대사다. "좋은 사람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지 않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 서로에게 남을 것 같다. 그렇다고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으로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택과 그 이외의 선택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여전히 교복이 잘 어울리는 앳된 외모지만, 올해 대학생이 된다. "연기는 내가 열심히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다. 영화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모두가 배울점이 있었다. 이제 교복입은 모습으로 연기를 하면 나보다 나이가 어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성인이 됐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1년은 그냥 지내봐야 될 것 같다. 하하."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 대학생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학식(학생식당 밥)을 먹는 것"이라며 웃었다. "급식하고는 다르지 않느냐. 학식은 장소마다 매력이 다르다. 돌아다니면서 학식을 마스터하고 싶다. 운전면허를 취득할까 했는데 이미 늦었다. 운전면허 학원도 바쁘더라. 포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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