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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손흥민 “책임감 느껴…체력적으로 지쳐있었다”

등록 2019.01.26 01: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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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슛을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19.01.25. bluesoda@newsis.com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슛을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19.01.25.  [email protected]

【아부다비=뉴시스】권혁진 기자 =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 탈락이 확정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토트넘)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UAE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1960년 이후 59년 만의 정상을 바라봤던 복병 카타르에게 덜미를 잡히며 준결승 조차 밟지 못했다. 차범근, 박지성 등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UAE에 입성한 손흥민은 4년 뒤로 도전을 미뤘다.

손흥민은 “어떤 선수들 보다도 내가 진짜 아쉬움이 많다.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내가 준비가 덜 됐다. 체력적으로 지쳐 있었다. 더 잘 준비했어야 했다. 팀원, 팬, 스태프를 실망시켰다”고 미안해했다.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사전 합의에 따라 조별리그 3차전 이틀 전인 지난 14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12월부터 3~4일 간격으로 소속팀 경기를 소화했던 그는 UAE에 오기 전부터 이미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틀 뒤 중국전에 예상을 깨고 손흥민을 선발 투입했다. 손흥민은 무려 89분이나 그라운드에 머물렀다. 손흥민이 두 골에 모두 관여해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면서 ‘역시 손흥민’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토너먼트에 돌입하자 엔진이 멈춰섰다. 지난 22일 바레인전에서는 휴식기가 길었기에 중국전 이상의 모습이 기대됐으나 오히려 그 반대였다. 이날 8강전 역시 발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한창 컨디션이 좋았을 때의 손흥민과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손흥민은 ‘체력 문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런 이야기 하는 것을 정말 꺼려하는데, 대표팀 와서 몸상태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잠도 잘 못자고, 잘 자려고 해도 잘 안됐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9.01.25. bluesoda@newsis.com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9.01.25.  [email protected]

이어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였다. 팀이 거는 기대감이 크고, 내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체력 문제 겹치니 너무 못했다. 나 자신에게 짜증나고 화가 났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결과가 나 때문인 것 같아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어렵게 답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한국은 4강에도 오르지 못한 채 도전을 멈췄다. 손흥민의 세 번째 아시안컵 역시 소득 없이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4년 전에는 코앞까지 가서 떨어졌고, 이번에는 아쉬운 경기력 보여줬다”고 곱씹었다.

“아시아팀 중 쉽게 이길 상대는 없다. 우리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아시아팀들도 강팀들이 많고 우리가 쉽게 이길 팀은 없다.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주장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물음에는 “형들이 많은 말들을 해줬다. 이 분위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단한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 “이라면서 “소속팀 돌아가서도 대표팀을 생각하고, 몸 만들 때도 대표팀을  생각하겠다. 선수들에게는 고맙고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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