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과이도, 군 지도자들에 마두로지지 이탈 촉구
공군장성의 과이도 지지선언 이후
마두로는 조기 국회선거 실시 제안
【카라카스=AP/뉴시스】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3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중앙대학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2019.02.01.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과이도를 국회의장에서 쫓아 내기 위해 이 날 조기 의회 투표를 제안한 이후에 나온 발언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날 앞서 친정부 시위대의 다른 집회에 나와 자신이 합법적인 대통령임을 다시 강조하고 조기 의회 선거를 제안했다.
그는 "나는 헌법에 따른 베네수엘라 공화국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한 뒤 "나는 야권의 쿠데타 가해자들이 워싱턴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매우 부끄럽다"고 말했다. " 2020년으로 예정된 국회의원선거를 연내에 조기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제헌의회가 나의 제안에 대해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헌법기관인 제헌의회는 친정부 성향 의원들로 구성된 만큼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는 야권을 무력화하려는 마두로의 조기 의회 선거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의회를 장악한 우파 야권은 결사적으로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 선거는 원래대로라면 2020년 하반기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과이도는 이 날 반정부 집회장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문장이 그려진 연단에 올라서서, 환호하는 지지군중들에게 자신은 마두로가 대통령직을 강탈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감시단의 입회하에 새로 대통령선거를 꼭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이 날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적인 시위에서 과이도를 지지하는 군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과이도는 군부를 향해 "마두로 정권의 권역으로부터 탈퇴해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편에 서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베네수엘라 공군의 프란시스코 야네즈 장군이 2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후안 과이도 의회 의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2명의 대통령' 사태로 정치적 혼란을 겪어온 베네수엘라에서 군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을 지지해 왔다. 2019.2.3(사진 : 유튜브 캡처)
한편 베네수엘라의 막강한 군부세력은 아직도 마두로의 편이 우세하지만, 내부에서 점점 더 분열과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앞서 베네수엘라의 프란시스코 야데스 공군장군이 장성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철회를 선언하고 나섰다.
야네스 장군은 유튜브에 배포한 동영상 성명에서 마두로를 독재자라고 규정하고, 과이도가 자신이 믿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베네수엘라 국내에 있는지 , 국외로 탈출해 있는 것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야네스 장군은 AP통신이 연락한 콜롬비아 전화번호의 통화에서 자신의 성명 내용이 진짜라고 확인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베네수엘라의 적법한 대통령이며 군 총사령관인 후안 과이도 대통령의 별도 허락 없이는 더 이상의 성명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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