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조합 대의원, 국회 앞 분신…차량에 '카카오 지우자'(종합2보)
서울개인택시조합 강남대의원 60대 김모씨
불 지른 후 국회 향해 돌진…다른 차와 충돌
차량 창문 '카카오 앱 지웁시다!' 종이 붙어
"카풀 대처 불만…분신하겠다는 말 자주 해"
목격자 "멀리서도 불 보일 정도…심한 화상"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택시 기사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관계자들이 택시를 살펴보고 있다. 2019.02.11. [email protected]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택시기사 김모(62)씨가 이날 오후 3시50분께 택시에 불을 붙인 뒤 국회 정문으로 향하다 다른 승용차와 부딪혀 정차했다.
현장 목격자는 "(김씨의 택시가)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 정문까지 신호를 무시하고 천천히 달리다가 회색 아반떼와 충돌했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서 봐도 운전석에서 불이 나는 게 보일 정도였다"며 "현장의 의경들이 소화기로 일단 불을 껐고, 운전석에서 나온 사람(김씨)은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안면부에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김씨는 조합의 강남대의원을 맡고 있다.
【서울=뉴시스】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해 경찰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택시 기사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2019.02.11. (사진= 독자영상 캡쳐) [email protected]
김씨의 차량에는 '카카오 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 길입니다' '카카오 앱을 지웁시다! 우리가 살기 위한 길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카풀에 반대해 그런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병원으로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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