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美군함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에 강력 경고
【서울=뉴시스】중국 군함이 지난 9월 30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항해하는 미국 군함의 뒤를 추격하는 모습.(사진출처:영국 국방부) 2018.11.0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국 군함 2척이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 인공섬 주변 해역에 진입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강행한데 대해 도발이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중국군망(中國軍網)이 1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남부전구(南部戰區) 대변인 리화민(李華敏) 대교는 전날 미국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와 프레블이 난사군도의 메이지자오(美濟礁 미스치프 암초), 런아이자오(仁愛礁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20km 이내 해역을 무단 침범했다고 비난했다.
리화민 대변인은 당시 남부전구가 해공군 병력과 수비부대를 동원해 미국 군함들을 추적 감시하는 한편 식별조사를 실시하고서 즉각 퇴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스프루언스함과 프레블함의 도발 행위는 중국 법규와 유관 국제법을 위반하고 중국 주권을 침범했으며 지역 평화안정을 해치는 것이라고 리화민 대변인은 강조했다.
리 대변인은 중국이 런아이자오와 메이지자오를 포함하는 남사군도와 주변 해역에 대한 다툴 여지없는 주권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에 유사한 도발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남부전구는 미군의 관련 해상과 공중 정황을 엄밀히 감시 통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 결단코 국가주권과 안전보장을 지키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군함들이 남중국해 중국 영해를 무단 침입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들 미국 군함이 중국 주권을 침범하고 남중국해 해역의 평화와 안전, 질서를 훼손 파괴했기 때문에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법에 따라 각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누리는 것을 존중하고 지키겠지만 이를 구실로 자국의 주권과 안보를 해치는 데는 결단코 반대한다고 언명했다.
중국이 메이지자오와 런아이자오를 포함한 난사군도는 물론 남중국해 다른 암초와 인공섬에 대해서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들 영해에 침입하면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정기적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과 예기치 않은 충돌을 벌일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이번 항행자유 작전을 미중 간 최대 현안인 무역협상을 베이징에서 재개한 날 전격적으로 이뤄져 대중 압박을 의도한 것은 아닌가는 관측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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