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트럼프 위해 러시아와 협상했다…그는 사기꾼"
27일,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 예정
"트럼프, 클린턴의 '이메일 해킹 사건'도 알고 있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비공개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코언은 이날 예정된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의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러시아와 협상했다"고 밝힐 예정이다.2019.02.27.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러시아와 적극적으로 협상한 사실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인종차별주의자·거짓말쟁이·사기꾼'이라며 비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코언은 27일(현지시간)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 전 공개된 모두발언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키리크스, 러시아와의 유착관계에 대해 폭로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코언은 "대선 기간동안 나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위해 러시아와 활발한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러시아와의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고 발언록에 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똑같은 거짓말을 했다"며 "이런 식으로, 그는 내게 거짓을 말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코언은 대선 당시 벌어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해킹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 계획이다.
발언록에서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선 참모로 알려진 '로저 스톤'을 통해 위키리크스가 클린턴 당시 후보의 이메일을 게재할 예정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016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사무실에 있었는데 비서가 '스톤이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스피커폰으로 이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코언은 당시 통화에서 스톤이 "줄리안 어산지(위키리크스 설립자)와 방금 통화를 마쳤다. 어산지는 며칠 내에 클린턴 캠프를 망칠 이메일 무더기가 쏟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좋다"며 스톤에게 화답했다.
코언은 또 이날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자신의 고등학교, 대학교 등에 자신의 시험지와 성적증명서를 공개하지 말라고 협박하는 내용의 편지를 쓰도록 지시했다"고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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