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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위관료 "北 말장난…군비 제외한 모든 제재해제 원해"(종합)

등록 2019.03.02 03:18:45수정 2019.03.02 05: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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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모든 단계마다 제재 해제 요구"

"제재 완화는 北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보조금"

"거래 성사 못했지만 대화 계속할 준비돼 있어"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2019.02.28.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2019.02.28.

【하노이(베트남)·서울=뉴시스】김난영 · 권성근 기자 = 합의 결렬로 끝난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이 사실상 모든 제재 해제를 원했다는 주장이 미 국무부로부터 재차 나왔다.

미 국무부가 1일 공개한 국무부 소속 고위 관료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군비 및 무기 분야를 제외한 모든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이 관료는 "북한은 논의 과정에서 향후 어떤 단계의 비핵화에도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료는 "나는 그들(북한)이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그것(모든 제제 해제)이 그들이 요구했던 바"라고 설명했다.

이 관료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어젯밤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그들은 민수경제와 민생에 영향을 주는 제재 조치를 해제하라고 요구했다"며 구체적인 북한의 제재해제 요구사항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은 협상에서 금속·원자재·해산물·석탄 수출 및 운송, 정제석유 및 원자재 수입 등을 요구했다. 이 관료는 "이는 기본적으로 군비를 제외한 모든 제재"라고 지적했다.

이 관료는 아울러 "우리가 직면한 딜레마는 현 시점에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영구 동결을 꺼린다는 것"이라며 "수십억 달러의 제재 완화는 사실상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료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북한의 우라늄을 포함한 영변 내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의 전문가 입회 하 제거와 관련해서는 "이는 영변 핵시설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우리에게 제의한 것은 영변 핵시설 일부 폐쇄"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만 미국 측이 제시한 '영변 플러스 알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들의 대화를 지켜주고 싶다"고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하노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02.28

【하노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02.28

그는 아울러 미국 측의 북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서는 "우리가 협상하고 있던 것은 북한에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관료는 그러면서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지만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좋은 소식은 이번 정상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다는 사실이다. 회담이 종료될 때까지 분위기도 좋았다.

이 관료는 "우리는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북한 대량파괴무기 해체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정의를 포함해 싱가포르에서 해소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화견과 비슷한 논조를 보인 것이 안심이 된다.아직 대화를 이어갈 여지가 남아 있다. 두 지도자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이는 우리의 계획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은 북한이 다시 준비가 되면 그들과 후속 대화를 이어갈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료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더 통 크게하라"고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올인해라. 우리도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올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었다"며 회담에서의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튿날인 28일 합의 도출이 결렬되자 베트남 하노이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자정을 넘긴 시각 예고 없는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라며 합의 결렬 책임을 다시 미국 측에 돌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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