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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8 추가 도입 계획했는데…속 타는 항공업계

등록 2019.03.13 16: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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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사고 기종 국내 도입 재검토 가능성

계약 파기도 쉽지 않고 피해 클 수밖에 없어

이스타, 운항 중단에도 고객 신뢰 하락 우려

 【렌턴(미국)=AP/뉴시스】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렌턴 소재 보잉사 조립공장에 오만 항공에서 주문받은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가 파킹돼 있다.  여러 국가의 항공사들이 최근 5개월 사이 두 번의 추락 참사를 낸 보잉 737 Max 8의 안전성 논란에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미 항공 당국은 여전히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2019.03.12.

【렌턴(미국)=AP/뉴시스】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렌턴 소재 보잉사 조립공장에 오만 항공에서 주문받은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가 파킹돼 있다.  여러 국가의 항공사들이 최근 5개월 사이 두 번의 추락 참사를 낸 보잉 737 Max 8의 안전성 논란에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미 항공 당국은 여전히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2019.03.12.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항공기 추락 사고가 일어나며 해당 기종을 도입하기로 한 국내 항공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기체 결함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통보하면 막대한 위약금을 물 수 있고,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항공기를 노선에 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기종을 도입했거나 검토 중인 항공사는 운항을 멈춘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홍철호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홍 의원이 국토교통부에 조사 및 확인한 결과 대한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 4곳이 올 4월부터 2027년까지 총 114대의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었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56대로 가장 많고 대한항공(30대), 이스타항공(18대), 티웨이항공(10대) 순이었다. 올해의 경우 4월부터 12월까지 대한항공 6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 4대 등 14대의 항공기가 도입될 전망이다.

만약 사고 조사 진행상황 등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도입을 금지하면 항공사들의 계약 변경 및 파기는 불가피하게 된다. 국토부는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도입 불허나 운항 허가를 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항공사들은 국토부의 명확한 방침이 나오기 전까진 자체적인 결정을 내릴 근거가 없어, 일단 지켜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고의 조사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라이언에어의 보잉기 추락 사고의 최종 결론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당장 5월부터, 티웨이항공은 6월부터 순차적으로 해당 기재의 도입에 나서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제작사와 항공사 간 협의 하에 도입 시기 등 조정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보잉사의 귀책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계약 취소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계약 파기 시에는 위약금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이미 도입한 항공사의 경우 운항 중단을 결정하며 대체 항공기를 투입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속이 쓰린 상황이다. 보잉 737 맥스 8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던 이스타항공은 기체 결함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사고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가운데, 포비아 확산에 따른 소비자들의 신뢰 하락이 고민거리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큰 걱정은 명확히 드러난게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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