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불호령에…'김학의·장자연 사건' 조사 연장 급선회
검찰과거사위, 2개월 조사 연장 의견 모아
문재인 대통령, "의혹 진실규명" 지시내려
지난 12일에 연장불가 입장였지만 번복해
법무부, 검토후 내일 연장 여부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 관련 업무 지시를 하고 있다. 2019.03.18.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이런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진실 규명 지시가 나온 직후에 나왔다. 과거사위원회가 입장을 번복한 배경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사위는 1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한 결과 활동 기간을 2개월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법무부에 이를 건의했다.
당초 과거사위는 조사단 측의 활동 기한 연장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미 지난 12일에 조사단 요청을 거부하고 더 이상 기한 연장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사위와 조사단 활동이 당초 예상했던 기간 보다 길어지면서 추가 연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 등이었다.
그동안 조사단 측은 김학의 전 차관 사건과 장자연 리스트 사건, 용산 참사 사건 등의 경우 의혹 관련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부실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조사 기간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지난 11일에 이어 이날도 과거사위에 연장을 재요청한 까닭이다.
감학의 전 차관 사건과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의혹 당사자들의 조사가 필요하고, 추가로 제기된 의혹 등의 조사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조사 연장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3.15. [email protected]
재수사 등의 요구가 여론에서 빗발치기 시작한 것은 이후의 일이다. 조사단은 연장 요청이 거절된 12일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이 장면은 대다수 매체에서 보도됐다.
또 조사단은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전 차관을 지난 15일 공개 소환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출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소환 통보를 함으로써 불출석 장면이 언론에 보도됐고, 국민들의 공분이 높아졌다. 다만 조사단은 강제수사 권한이 없어 불출석에도 별도 조치를 할 수는 없다.
잇따라 이 같은 상황에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게시됐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수사(조사) 기간 연장 및 재수사를 청원하는 글에는 이날 기준 65만명이 넘어 최다 추천을 기록했다. 관련 증언을 한 윤지오씨 신변보호 청원도 35만명을 넘었고, 김 전 차관 사건 관련자 엄정 수사 촉구 청원도 11만명이 동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의혹 규명의 파격 발언을 했고 청와대는 국민 청원에 대한 답변도 이로 갈음했다.
문 대통령이 지시를 하고 과거사위가 건의한 만큼 조사단의 활동 기한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법무부는 검토 후 내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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