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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과 손 잡겠다는 英총리…브렉시트 강경파 강력반발

등록 2019.04.03 13: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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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과의 합의안 지지할 못해"

"코빈은 노점상 운영도 못할 사람"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또 한 차례의 브렉시트 연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1야당인 노동당과의 합의를 통해 브렉시트 교착 국면을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영국 하원이 EU 탈퇴 협정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3월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를 5월22일로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2019.04.03.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또 한 차례의 브렉시트 연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1야당인 노동당과의 합의를 통해 브렉시트 교착 국면을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영국 하원이 EU 탈퇴 협정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3월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를 5월22일로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2019.04.0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제1야당인 노동당에 손을 내민 가운데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가 메이 총리의 발표에 놀라움과 경악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또 메이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지지 가능한 협상안을 들고 나올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ERG 소속 의원 60여명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의회 회의실에서 모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후속 대책 발표를 지켜봤다.

이날 메이 총리는 특별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약 7시간 동안 대책을 논의한 뒤 코빈 대표와 향후 브렉시트 대안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한 ERG 의원은 메이 총리가 회담을 위해 코빈 대표를 총리 관저로 초대한다는 발표에 모두가 한숨을 내쉬었다고 전했다. 일부는 자신의 선거구에서 당원들의 탈퇴 문의 이메일이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보수당 대표를 지냈던 이언 덩컨스미스 의원은 "브렉시트가 공포스럽다"며 "나는 왜 이 특별한 시점에 길가의 노점상도 운영하지 못할 남자에게 통제권을 넘겨줘야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빈 대표는 영국을 베네수엘라의 부속국으로 전락시킬 사람이다. 브렉시트는 엉망진창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며 총리를 비난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에 반발해 내각에서 이탈한 보리스 존슨 의원 역시 트위터에 "정부가 브렉시트의 최종 결정을 코빈 대표와 노동당에 맡기다니 매우 실망스럽다"고 썼다.

그는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영국의 발언권이 거의 없는 상태다. 영국의 무역정책 등 법안 제정권은 EU에 넘겨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존슨 의원은 "EU 탈퇴를 주장한지 3년이 지난 시점인데 이대로라면 또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며 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썼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관세동맹 잔류와 관련된 거래에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이 메이 내각의 붕괴를 보여줬다고 평가한 의원도 있었다.

코너 번스 의원은 메이 내각이 행정부 통제력을 상실했다며 "이젠 코빈 대표와 (노동당 소속의) 다이앤 애벗, 존 맥도널 의원이 보수당의 결의안에 서명하게 됐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은 매우 암울한 날이다. 의회는 이제 그 어떤 의원도 동의한 바 없는 브렉시트 방안을 들고 와 유권자들에 강요하려 들 것이다"고 말했다.

ERG를 이끄는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은 메이 총리가 마르크스주의자인 코빈 대표와 손을 잡았다며 "이는 보수당 의원들의 표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모그 의원은 "야당에 결정권을 넘긴 지도자를 따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이게 과연 자신에 동의하지 않는 하원 의원들을 설득하는 방식인지 확신할 수 없다. 마르크스주의자의 지지를 받는다고 해서 더 많은 보수당 의원들의 신뢰를 받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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