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주식' 이미선 후보 남편 "속히 팔겠다"…SNS 글
오충진 변호사 페이스북 통해 입장문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미선 헌재 재판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2019.04.10. [email protected]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변호사는 "인사청문회에서 주식거래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에겐 미안함을, 국민들껜 송구함을 깊이 느꼈다"며 "주식거래를 전적으로 담당했던 제가 소상히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해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오 변호사는 "어제 아내가 명확히 답변하지 못한 건 사실을 숨기기 위한 게 아니라, 주식거래는 전적으로 제가 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자는 22년간 재판업무에 전담하며 소수자 보호와 여성 인권 신장에 기여했고, 노동사건 전문성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변호사 연봉은 세전 5억3000만원가량이다. 15년간 소득 대부분 주식에 저축했다. 부동산은 살고 있는 빌라 한 채와 소액의 임야에 불과하다"며 "15년간 소득을 합하면 보유주식 가치보다 훨씬 많다. 불법적인 재산 증식은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주식을 어떻게 거래하는지 모르고 스마트폰 어플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른다"며 "주식거래와 재산관리는 저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다. 거래 과정에서 불법이나 위법은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고 한때 공직자였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어제 이 후보자가 불법이 확인되면 사퇴하고, 임명되면 보유 주식 전부 매각하겠다고 공개 약속했다. 주식매각은 임명 전이라도 최대한 신속히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열린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전체 재산 83%에 달하는 35억여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불법으로 주식 거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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