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기온 30도인데, 기상청 계절은 여전히 봄…왜일까?
9개일 평균 기온, 이틀 연속 20도 넘어야 '여름'
일교차 큰 봄날씨…아침기온에 평균값 떨어져'
통상 5월하순~6월초순 시작…"올핸 늦을수도"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가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19.05.09. [email protected]
◇이렇게 더운데…아직 여름 아니라고?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의 시작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이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9개 일평균을 기준으로 한다.
오늘을 예로 들면, 앞선 나흘(7~10일)과 11일, 이후 나흘(12~15일) 등 9개 일의 일평균 기온을 각각 구한 뒤 이 9일 동안의 평균기온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서 나온 기온이 이틀 연속 20도를 넘으면 "여름이 시작됐다"고 하는 것이다. 가령 11일자 평균기온(7~15일)이 20도인데 12일자 평균기온(8~16일)이 21도로 계산됐다면 여름의 시작일은 12일이다.
따라서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해도 아침기온이 낮으면 평균값도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이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 몇주 동안은 일교차가 20도에 이르는 전형적인 봄철 기온 특성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봄철은 겨우내 얼었던 지표면이 차차 녹는 시기다. 기온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시기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맑은 날이 잦은 가운데, 낮에 태양으로부터 받는 일사량이 증가하면서 지표면이 가열돼 기온이 점차 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밤에는 겨우내 영향을 준 찬 공기가 남아있는데다가 낮에 지표면을 달군 열까지 식으면서 기온이 떨어지게 된다.
즉, 본격적인 여름이 되려면 꽤 높은 아침 기온이 전제조건이다. 아침에도 선선하다고 느끼기 어려운 날이 계속돼야 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기 '입하(立夏)' 이자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날인 6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등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9.05.06. [email protected]
기상청에 따르면 통상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는 5월 하순~6월 상순이다. 기상청은 계절의 시작일을 10년 단위로 산출하고 있다. 서울 기준 2011~2018년 구간 여름의 시작일은 5월22일이다.
2001~2010년엔 5월27일, 1991~2000년·1981~1990년에는 6월1일, 1971~1980년엔 6월5일, 1961~1970년에는 6월9일, 1954(전쟁 기간 제외)~1960년에는 6월11일에 여름이 시작됐다.
이에 따르면 여름이 오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특성이 관측된다.
기상청은 6개 지점(강릉·대구·목포·부산·서울·인천) 평균을 분석했을 때 봄·여름의 시작은 빨라지고 가을·겨울의 시작은 늦어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름이 일찍 시작되고 가을이 늦게 시작되기 때문에 1년에서 여름이 차지하는 날도 점차 길어진다. 2001~2010년 118일이었던 여름은 2011~2018년엔 126일로 늘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크게 덥지 않아 여름의 시작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한편 11일 주요 도시 낮 최고기온은 서울 28도, 인천 23도, 수원 27도, 춘천 29도, 강릉 26도, 청주 29도, 대전 29도, 전주 27도, 광주 29도, 대구 30도, 부산 24도, 제주 23도 등이다.
12일은 서울 29도, 인천 25도, 수원 28도, 춘천 29도, 강릉 21도, 청주 29도, 대전 28도, 전주 28도, 광주 29도, 대구 29도, 부산 24도, 제주 24도 등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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