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상리 미사일기지에 ICBM 보관 가능성" CSIS(종합)
"2003년 공사 시작해 16년간 확대공사"
"지하시설도 갖추고 있어"
"북한 FFVD에 포함돼야"
【서울=뉴시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전문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이 9일(현지시간)공개한 북한 평양남도 운산군의 유상리 미사일 기지 일대의 모습을 찍은 위성사진. <사진출처: 비욘드 패럴렐 홈페이지> 2019.05.09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북한이 비무장지대(DMZ)로부터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평안남도 운산군 유상리에 미사일 기지를 세워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 발사실험을 하지 않은 화성-13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화성-14호 또는 화성-15호 등 ICBM을 이곳에 보관해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산하 북한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 '분단을 넘어'란 뜻)'은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유상리 기지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들을 상세히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빅터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상리 기지에 대해서는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었다. 북한이 유상리 기지에 대해 공개한 적도 없다. 그러나 이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들이 있는 것으로 볼때, 정보당국은 유상리 기지를 오랫동안 주목해온 것으로 보인다.
유상리 기지는 DMZ로부터는 북쪽으로 150km, 서울에서는 북동쪽으로 220km, 일본 도쿄에서는 북서쪽으로 125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저자들은 2002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유상리 일대를 찍은 상업위성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면서, 유상리 미사일 기지 공사가 2003년 5월과 8월 사이에 시작됐으며, 약 16년에 걸쳐 꾸준히 확대공사가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저자들은 올해 4월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보면 유상리 기지가 현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지에는 거대한 지하시설(UGF)도 가지고 있으며, 두개의 입구 구조물이 지하시설과 연결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지하시설 공사는 기지건설이 시작됐을 당시인 2003년부터 진행됐고, 2011년 9월에 입구공사가 거의 끝났다는 것이다. 또 기지가 본부, 지원시설, 지하시설, 미사일 지지시설, 주택동 등 6개 구역으로 나뉘어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상리 기지를 북한의 탄도미사일 운용 기지 20여곳 중 한 곳으로 추정했다. 유상리 기지가 북한 전략군의 일부라는 것 이외에 기지에 있는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공개정보는 없지만, 2016년 보고에 따르면 이곳에 화성 13호 ICBM이 보관돼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2018년 보고는 여기에 화성-14호나 화성-15호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유상리 미사일 기지의 탄도미사일 개발 및 생산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는 만큼, "모든 보고들은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저자들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맞다면 유상리 기지는 동아시아와 태평양, 그리고 미국 본토에 걸쳐 전략적 수준의 타격 능력을 제공하는 북한의 공격적 탄도미사일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위해선 유상리 기지가 검증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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