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美, 감히 공격 못할 것…협상은 없어"
【수에즈운하=AP/뉴시스】미국과 이란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9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2019.05.10
【테헤란=AP/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이 중동 지역에 전략자산을 급파하며 이란과의 갈등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이 감히 이란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며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혁명수비대 정치국의 야돌라 자바니 준장은 10일(현지시간) 이란 준관영 타스님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지도자들과 협상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미국과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과 관련해 "미국은 감히 이란에 대해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란의 지도자들과 협상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군사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이란의 지도자)이 나에게 먼저 전화하는 것을 보고 싶다"라며, "만약에 그들이 전화 한다면 우리는 대화를 하는 데 마음이 열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항공 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를 중동 지역에 파견한 것은 이란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은 이란군이 미군을 공격하려는 징후를 포착했다며 항공모함 전단과 B-52 핵 폭격기를 중동 지역에 급파하는 등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이는 상황이다.
지난 9일에는 지중해에 있던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홍해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 폭격기도 같은 날 카타르 미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등 미군의 전략자산이 중동 지역에 속속 배치됐다.
앞서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일방 탈퇴를 선언한 이래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산 원유수입 제재 예외조치 연장을 불허하는 등 대대적인 대(對)이란 제재 복원에 나섰으며, 이란은 이에 맞서 지난 8일 JCPOA 일부 이행중단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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