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단-자민당 2인자 니카이 간사장 면담 결국 무산

전날 오후 5시 면담 예정에서 한 차례 연기 후 결국 취소

北 미사일 발사 긴급회의·日국회 개의 등 사유로 거론

조배숙 "예의 아니라고 강력 항의…입장은 충분히 전해"

【도쿄(일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철회 요구를 위한 입장 전달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여야 방일의원단의 단장 서청원 무소속 의원이 31일 오후 일본 도쿄의 호텔 뉴 오타니 도쿄 가든타워 호텔에서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의 면담을 마치고 나와 한일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9.07.31.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임종명 기자 = 일본과의 무역분쟁을 해결해보고자 파견된 국회 방일 의원단 일정에서 핵심으로 꼽혔던 일본 집권여당 자유민주당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의 면담이 결국 취소됐다.

다수의 국회 방일단 관계자는 1일 자민당 측이 전날 오후 회동이 어렵다는 연락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회의를 해야 하는 점, 지난달 21일 참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이날부터 5일까지 국회가 열리는 점, 당내 인사 문제 등이 취소 사유로 거론됐다.

방일단에 포함돼 일본 도쿄에서 일정을 소화 중인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1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방일 기간 동안 니카이 간사장을 못 만나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어제 오후 5시 니카이 간사장을 만나기로 했었다. 오늘 11시30분으로 연기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또 어제 밤에 전격적으로 연락이 왔다. 도저히 자기들 사정상 이번에는 미팅을 못 하겠으니 양해해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자민당이 일본의 집권여당이라는 점에서, 니카이 간사장 등 지도부 10명과의 만남은 이번 방일의 주요일정으로 꼽혀왔다. 당초 면담은 전날 오후 5시로 예정됐었으나 1일부터 5일까지 일본 국회가 열리는 날이라 대책회의를 해야 한다며 오늘 오전 11시30분으로 만남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한 차례 연기에 이어 결국 면담이 취소된 것이다.

조 의원은 "우리 측에서 이것(만남을 취소한 것)은 국제 관례상 대단히 예의가 아니라고 강력히 항의했다"면서도 "살펴보니 일본 국내 사정이 복잡한 것 같다. 니카이 간사장이 자민당 2인자이지 않나. 아베 내각 출범의 일등 공신이다. 오늘 참의원 의장 선거를 비롯해 내부에서 개각과 당직 변경이 있는 것 같다. 그 계파와 관련해 본인이 조정해야 할 이런 상황들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어제 야당 의원들만 만난 것이 아니라 한일의원연맹 멤버들을 만났다. 자민당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고 우리 입장을 충분히 얘기했다. 그리고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는 공명당 대표도 만났다"고 부연했다.

니카이 간사장 면담이 취소된 방일단은 이날 오전 11시30분 타마키 유우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를 만난 뒤 오후 1시30분에는 후쿠야마 테츠로우 입헌민주당 간사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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