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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구 4분의1 거주 17개국 수자원 고갈 위기"보고서

등록 2019.08.07 11: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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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에 극심한 물부족 도시 45개 4억7000만명로 늘어나

남아공 케이프타운, 지난해 '데이 제로' 위기 일보직전

【첸나이(인도)=AP/뉴시스】가뭄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 6월15일 촬영한 인도 첸나이 푸잘 수원지의 사진(왼쪽)과 가뭄이 극심한 지난 4월6일 촬영한 푸잘 수원지의 사진. 극심한 물부족으로 일반 가정들은 물론 호텔 등도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첸나이 등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는 수백만명의 주민들이 매일 급수 트럭 앞에서 수 시간씩 줄을 지어 물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2019.6.20

【첸나이(인도)=AP/뉴시스】가뭄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 6월15일 촬영한 인도 첸나이 푸잘 수원지의 사진(왼쪽)과 가뭄이 극심한 지난 4월6일 촬영한 푸잘 수원지의 사진. 극심한 물부족으로 일반 가정들은 물론 호텔 등도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첸나이 등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는 수백만명의 주민들이 매일 급수 트럭 앞에서 수 시간씩 줄을 지어 물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2019.6.2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이 살고 있는 17개 국가들이 나라의 수자원이 모두 고갈될 수 있는 시급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에서부터 이란, 보츠와나에 이르기까지 17개 국가들이 현재 모든 수자원을 거의 대부분 사용해 극심한 물부족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세계자원연구소가 이날 펴낸 새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이 국가들은 대부분 건조한 나라들로 일부는 새로운 물을 찾아 헤매고 있고 다른 나라들은 지하수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상파울루, 인도의 첸나이,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등 이들 국가들의 대도시들이 최근 극심한 물부족에 직면했다. 케이프타운은 지난해 모든 댐이 말라붙는 '데이 제로(Day Zero)' 위기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세계자원연구소의 세계물프로그램 책임자인 베치 오토는 "앞으로는 이러한 데이 제로의 위험을 점점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 곳곳이 이러한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이러한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 비 내리는 것이 불규칙해지면서 물 공급을 믿을 수 없게 된 것.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물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수원지로부터 증발하는 물의 양이 더 많아지고 있다.

지하수들도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멕시코시티는 지하수가 급속히 고갈돼 도시 전체가 말 그대로 가라앉고 있다. 방글라데시 다카는 지하수 의존도가 너무 높아 지금은 수백m 지하의 대수층(지하수를 함유한 다공질 삼투성 지층)의 물을 끌어올려야만 하는 실정이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면화나 쌀과 같은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작물 경작을 위해 대수층의 물을 고갈시키고 있다.

세계자원연구소는 인구 300만명이 넘는 대도시들 가운데 극심한 물부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시는 모두 33개로 2억5500만명이 이로 인해 공중보건과 사회 불안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2030년이면 그러한 대도시가 45개로 증가, 4억70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극심한 물부족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용 가능한 수자원이 거의 고갈되고 거기에 가뭄까지 겹치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물관리에는 개선할 점이 많다. 무엇보다도 물공급 시스템의 허점을 메워야 한다. 하수는 재활용하고 빗물들을 저장해야 한다. 호수나 습지들을 정화하고 오래 된 우물을 복원해야 한다. 쌀처럼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작물 대신 기장이나 수수처럼 많은 물이 필요하지 않은 작물로 대체해야 한다.

인도 방갈로르에 있는 아쇼카 재단의 생태환경연구소의 프리앙카 잠왈은 그러나 "물 부족은 지역적인 문제로 그 지역의 상황에 맞춘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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