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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수학·과학 인재들에 '5배 임금' 드립니다" 러브콜

등록 2019.08.08 17: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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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중의 최고이며, 과학의 한계 허물고 싶은 사람 원해"

화웨이 "수학·과학 인재들에 '5배 임금' 드립니다" 러브콜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미국의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때리기가 노골적인 가운데, 화웨이가 수학, 과학 분야 수재들에게 동료들보다 5배 높은 연봉을 주겠다며 구애에 나섰다. 미국의 제재가 심화되면서 기술자립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화웨이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수학, 과학 분야의 인재들을 모집하며 동료들보다 '임금 5배'를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대화 애플리케이션인 위챗(微信) 공식계정을 통해 "당신이 만일 최고 중에 최고이며, 과학의 한계선을 허물고 싶다면 우리는 당신을 원한다"는 공고를 냈다.

화웨이는 이어 수학, 컴퓨터 과학, 물리학, 재료 과학, 스마트 제조, 화학, 반도체 칩에 대한 대단한 업적이 있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강한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당신 동료 임금의 5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가 미국 등 다른 국가 기업들에게 기술적으로 의존하지 않기 위해 독점 기술 개발이 가능한 인재들을 모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는 국가 안보가 우려된다면서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술 기업들이 거래 중단을 시사하자 화웨이는 전자기기에서 사용되는 자체 운영체제(OS) 등의 연구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웨이는 상하이에 3~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 센터에만 100억 위안(약 1조 71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매년 R&D 분야에 매출의 10% 이상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화웨이 전체 직원 가운데 45%인 8만명이 R&D에 참여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총 1015억 위안(약 17조 3800억 원)이 R&D에 투자됐다.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도 지난 7월 말 미래의 기술과 상업 싸움에서 이기겠다면서, 2030의 젊은 최고의 인재들을 고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앞서 화웨이는 수재인 중국 대학 졸업자들을 고용하면서 연봉 30만 달러(약 3억 6300만 원)를 지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화웨이는 이들이 어떤 직책을 가졌는 지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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