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논란' 뿔난 부모들…"빽없는 내 자식만 불쌍"
"대중 상식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배경 영향"
"보통 자녀 가진 보통 부모, 납득할 수 있겠나"
반론도 적잖아…"현실성 있는 범주, 위법 없어"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21. [email protected]
이번 의혹의 주된 논쟁 지점은 조 후보자 딸이 부모 배경 등을 토대로 한 특혜로 볼 수 있는 일련의 이력을 쌓았다는 점이다.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등은 대중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물이라는 등의 전제 아래 부모의 배경이 영향을 미친 특혜 양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하는 것이다.
장성한 자녀 둘을 두고 있는 주부 김모(59·여)씨는 조 후보 딸 논란에 대해 "세월이 변했다고 하지만 고등학생이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다는 것이 부모 빽(배경) 없이 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겠나"라고 성토했다.
중고생 자녀를 키운다는 김모(45)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민한 것이 군대와 입시"라며 "백번 양보해서 조 후보자 딸의 전력이 소위 상위 코스를 밟아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보통의 자녀를 가진, 보통 부모가 보기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한 50대 공무원은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비슷할 것"이라면서도 "내 자녀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해봤을 때 그러기 힘들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 특혜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의혹을 최순실(63)씨의 딸 정유라(23)씨와 결부하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정씨는 학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화여대와 청담고는 결국 그의 입학과 졸업을 취소했다.
반면 이번 사안들이 현실성 있는 범주에서 이뤄진 내용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행 입시 체계에서 취할 수 있는 전략들이었으며, 진학 시장에서 일정 부분 횡행했을 수 있는 일들이라는 주장 등이다. 또 부모의 배경이 진학과 취업의 성취 정도를 가르는 세태를 이미 당연시하는 다소 자조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중고생 자녀를 키운다는 직장인 박모(54)씨는 "부모 후광을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나섰을 측면도 있지 않겠나"라며 "부모가 알았더라도 말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조국 후보자 자녀 입시비리 규탄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8.21. [email protected]
대입을 앞둔 자녀 어머니인 정모(47·여)씨도 "당시에는 법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했던 결정들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공인으로 노출되면서 이렇게 불거진 듯하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의혹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대한병리학회 논문 제1저자 등재,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의 석연치 않은 장학금 수령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딸이 문제의 논문 때문에 대학·대학원에 부정입학을 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또 조 후보자 딸은 본인에 대해 '포르쉐를 탄다', '가정교육과를 졸업했다' 등의 허위사실이 유포됐고, 이를 유포한 이들을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전날 경찰에 냈다. 경찰청은 사건을 주소지 기준으로 경남 양산경찰서에 배당했다.
고소 대상에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함께 운영하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40~50대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사이트 '82쿡'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같은 날 강 변호사 등은 서울중앙지검에 조 후보자의 딸과 대한병리학회 논문을 담당했던 장모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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