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와 비밀 접촉…트럼프·마두로 공식 시인
트럼프, 접촉대상 2인자 카벨로 여부 밝히지 않아
【카라카스=AP/뉴시스】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행인들이 반 트럼프 낙서가 그려진 벽 앞을 지나고 있다. 2019.08.07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 접촉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베네수엘라 권력 서열 2위인 집권 사회당 대표이자 제헌의회 의장인 디오스다도 카벨로와 대화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의 여러 고위급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누구랑 접촉하고 있는지 밝힐 수는 없지만 최고위급 인사들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15년전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라며 베네수엘라가 정치 및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는 AP에 베네수엘라와의 비밀 접촉이 "카벨로를 지원하거나 그를 마두로 대통령을 대체할 인물로 만드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일 국영방송에 "우리는 비밀장소에서 그들과 비밀회의를 했다"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비밀 접촉이 자신의 승인을 받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 접촉이 이뤄졌으며 앞으르도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양국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며 노르웨이의 중재로 지난 8일과 9일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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