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NHN, 하반기 '스마트 주문戰' 본격화
네이버, 9월부터 '테이블 주문' 업체 확대 본격화
카카오, '챗봇 주문' 테스트 중…출시 시점 조율중
NHN, 지난달 페이코 오더 본격 개시…가장 빨라
▲네이버의 '테이블 주문', 카카오의 '챗봇 주문', NHN의 '페이코 오더'
1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테이블 주문'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본사 '그린팩토리' 인근 30여개 식당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며 이달부터 적용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테이블 주문은 가게 내 테이블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해 메뉴 선택, 주문, 네이버페이로 결제까지 가능한 비대면 원스톱 주문 시스템이다. 사용자들은 바쁜 종업원들을 기다리거나 '여기요'라고 부를 필요 없이 바로 원하는 메뉴를 주문 및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는 또 테이블 주문을 통해 실제 음식을 주문한 사용자가 리뷰나 평점을 남길 수 있도록 유도해 아직 가게를 방문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 신뢰할 만한 식당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식당에 전화를 건 고객을 상대로 인간처럼 대화하며 예약을 잡아주는 차세대 스마트 자동응답서비스(ARS)인 'AI Call'(가칭) 등도 향후 접목, 전화예약·주문접수·결제까지 모두 네이버 안에서 이뤄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도 지난 2월부터 주문, 결제, 스탬프 적립까지 카카오톡 내에서 이뤄지는 '챗봇 주문'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정식 서비스 개시 시점을 조율 중이다. 챗봇 주문 이용자는 카카오톡 내 채팅창으로 주문을 하며 카카오페이로 한다. 주문한 메뉴가 완성되면 알림톡으로 안내를 받는다. 카카오는 현재 100여개 업체에 챗봇 주문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의 챗봇 주문 서비스 주 공략 대상은 챗봇 설계에 부담을 느끼는 비가맹 중소사업자다. 카카오는 중소상공인들이 메뉴, 가격, 상품명 등 필수적인 정보만 입력하면 자신만의 비즈니스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입점 모델과 과금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NHN은 지난 7월부터 '페이코 오더'를 정식 시작했다. QR 코드를 스캔하고 간편결제 '페이코'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페이코 오더는 설빙, 전광수커피, 커피집단 등 굵직한 가맹점을 중심으로 현재 전국 300여곳에 도입돼 있다.
NHN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스마트 주문 서비스를 시범 혹은 테스트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저희는 가정 발 빠르게 서비스를 정식으로 내놓았으며, 제휴 업체 또한 가장 많다"며 "카페, 식당 외에도 지난달에는 줄 설 필요 없이 롯데월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페이코 오더 서비스를 적용, 다양한 업종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털 지배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소상공인 데이터 베이스를 보유한 네이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모바일 패권을 쥔 카카오, 가장 먼저 스마트 주문 시장에 진출한 NHN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 주문 시장은 초기 단계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3사 모두 자신의 플랫폼 안으로 이용자들을 묶어 놓기 위해 잇따라 스마트 주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이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주문 메뉴가 단순한 요식업종이 그 첫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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