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대통령, 95세 생일…퇴임직후와 비슷하게 활동
올 9월18일 카터 전대통령이 애틀랜타 에머리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의 대화 행사에서 자신에게 어려운 답변을 하도록 질문한 학생을 칭찬하고 있다 AP
1977년 1월부터 1981년 1월까지 4년 단임으로 그쳤던 카터는 지금도 조지아주의 작은 마을 플레인스에 거주하며 그의 유명한 인도주의적 일을 계속하면서 아주 가끔 정치 및 정책 논의의 장에 불쑥 얼굴을 내밀곤 한다.
1924년에 태어나 대공황기에 성장기를 보내야 했던 미국 39대 대통령은 몇 년 전부터 신체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다. 지난 5월 고관절 교체 수술 후 걷는 것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부인 로잘린 여사와 1982년 애틀랜타에서 문을 열었던 카터 센터의 프로그램 진행에 활동적이며 여전히 플레인스의 침례교회 주일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이번 주 후반에 하비태트 운동 실행차 테네시주 내슈빌로 가서 집 짓는 일을 돕는다.
카터 전대통령은 2015년 위중한 암 진단을 받았으나 이겨내 올 봄 아버지 부시(조지 H.W.) 대통령의 기록을 깨고 최장수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41대 부시 대통령은 2018년 타계했다. 로잘린 여사는 92세이며 카터 부부는 결혼 기간이 73년에 이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에 공적인 자리에서 미국의 국방비 규모를 비판하고 미국 정치에서 돈 쓰임이 급증한 것을 성토했으며 기후 위기 대처를 촉구했다.
특히 자신의 재임 동안 미국이 아무 전쟁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우리 미국은 226년 넘게 전쟁을 치렀다. 독립선언 후 단 16년 간만 평화기였다는 말"이라고 지적한 뒤 한국전 이래 미국의 군사 분쟁은 모두 안 할 수도 있는 '선택'의 전쟁이었다고 강조했다.
1979년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한 중국은 미국이 수 조 달러를 전쟁에 쏟아붓는 동안 비슷한 규모의 돈을 고속철, 대학교 및 여러 인프라 건설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2020 미 대선의 민주당 후보 경선전과 관련해서 카터는 아직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가 재선되는 것은 끔찍한 "재앙"이라고 말하고 있다.
카터는 2016년 당후보 경선전에서 당 기득권 세력이 민 힐러리 클린턴 대신 민주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에 투표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이 너무 좌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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